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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가는 기차 타고 금병산을 가다

김홍기 2026-01-21 44

https://blog.naver.com/hongkim1013


또바기산악회 2026년 첫 산행지를 금병산으로 정한 건 지난 연말 송년회에서였다. 겨울 산행지로 험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 기차 타고 떠나는 낭만 가득한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김유정역을 경유하는 춘천행 기차는 우리 회원들을 싣고 토요일(1.17) 08:57에 상봉역을 출발했다. 


금병산은 652m의 비교적 낮은 육산(肉山)으로 춘천시 산동면 김유정역에서 출발하여 한 바퀴를 도는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다. 비단 ‘금(錦)’ 자에 병풍 ‘병(屛)’자를 쓴 것처럼 가을 단풍이 마치 비단을 병풍처럼 둘러친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의외로 이 산을 처음 간다는 회원이 많았고, 경춘선 기차를 처음 타본다는 회원도 있어 금병산이 이번에 다섯 번째인 내가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다변에 대한 변명이다)

 

교외선 기차에는 요즘도 물건 파는 상인이 있었다. 양말 3켤레에 1천 원이라며 공들여 설명하는 데도 상인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애처로워 보이는 양말장수는 옆 칸으로 옮겨 갔는데, 얼마쯤 지난 후 안내방송이 나왔다. “열차 내에서 물건을 파는 이동 상인은 다음 역에서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사람들은 잠시의 불편도 참지 않는다. 물건을 팔더라도 안사면 그만일 텐데, 불편하다 여기면 기관사에게 전화해서 민원을 제기한다. 조금 더우면 에어컨 틀어 달라, 조금 추우면 히터 틀어 달라고 신고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건전한 시민 정신의 발로인 권리행사인지, 아니면 상대 입장은 배려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의 발로인지. 아니면 그 둘 다인가.

전철은 정시성이 매력이다. 10:14, 김유정역에 도착해서 역사 앞에 11명이 모여 인증사진을 찍었다. 마침 옆에서 금병산 등산로를 묻는 할머니 같은 아주머니에게 코스를 설명해주고 사진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찍어줬다. 요즘은 나이 든 분들도 사진을 참 잘 찍는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산행코스는 반 시계 방향으로 잡았다. 처음에 완만하게 오른 후 골짜기 쪽 급경사로로 하산하기로 한 것이다. 산길에는 군데군데 미끄러운 구간이 있었으나 오르막이라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1시간쯤 걷다가 벤치가 있는 공터에서 간식을 먹었다. 여성회원 세분이 주섬주섬 배낭을 풀어 곱게 다듬어 온 무, 당근, 양배추까지 꺼내니 먹거리가 풍성했다. 요즘은 과일보다 야채가 더 인기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김 소장이 영천시장 꽈배기를 내놨고, 옆에 있던 하 선생은 곡차 한잔하자며 은근히 눈짓했다. 곡차는 정상에서 마시자고 완곡하게 거절했더니 짐이 무거워 덜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더라도 아직 산행 시작 단계인데 막걸리를 마시면 실수할 수도 있어 만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다시 출발한 지 5분쯤 지났을 때, 하 선생이 급기야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태가 생겼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으나 짐을 덜지 못하게 한 내 불찰로 인해 큰 원망을 들을 뻔했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인데 막걸리를 세통이나 짊어진 것이었다)

 

금병산은 완만하다고는 하나 높이가 있기에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닌데, 산행에 참여한 10명이 모두 무난하게 걸었다. (다리 불편한 한 분은 미리 실레길로 빠졌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등산객이 꽤 많아 좋은 산에 왔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지방에 있는 산을 걷다가 다른 등산객을 만나지 못하면 호젓하다기보다 적막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건 마치 사람 많은 해수욕장에 피서 다녀오면 좋은 데 갔다 온 기분이 들지만,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을 다녀오면 허전한 것과 같다고 할까. 

 

정상의 데크에 앉아 아껴뒀던 곡차와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꺼내 먹다 보니 30여 분이 훌쩍 지나갔다. 혼자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을 안 고문님 생각에, 내가 배낭을 메면서 “정상석에서 사진 찍으세요!”라고 소리쳤다. (정상석 표지는 데크 밑에 있다) 빨리 내려가자는 말보다 사진 찍자고 해야 빨리 움직일 거라는 계산에서였다. 예상대로 여성회원들이 먼저 내려와 개인 사진을 찍었고, 단체 사진까지 찍은 후 이동했다.

 

하산길은 계곡 쪽을 택했지만 로프 구간 두어 군데를 제외하면 무난한 길이었다. 대부분 아이젠과 스틱을 착용했으나 일부는 맨 등산화로 만용(?)을 부리기도 했다. 다음에 올 때는 시계 방향으로 산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초장에 구간이 짧은 급경사를 택해 조금 힘들이면 하산길은 훨씬 쉬울 테니까.

 

김유정문학촌에 다다르니 무려 3시간 40분이 소요됐다. 지난번 산행 때는 6명이어서 그랬는지 2시간 45분 걸렸는데 거의 1시간을 더 지체한 셈이다.

 

춘천은 어디 가나 닭갈비 천지다. 춘천 시내 명동이 유명하다지만 내 입맛에는 거기가 거기 같았다. 늘 가는 음식점에 예약 해뒀고, 앞서가 있는 분과 계속 연락했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이 준비돼 있었다. “안녕하세요?” 하며 들어선 나를 본 사장님이 반색했다. 이름도 모르고 목소리로도 구분 못 하지만 얼굴을 보니 알겠다는 표정이었다. 김유정역 주변에 닭갈빗집이 많지만 몇 군데 다녀 본 곳 중 맛이나 서비스 면에서 그곳이 제일 낫다고 여겨 예약해둔 터였다.

 

단체 손님이 와서 기분이 좋아진 사장님이 주문하지도 않은 메밀전병을 테이블마다 서비스해줘서 배는 부르지만 다 먹어야 했다. 서비스 음식을 남기면 다음엔 얄짤없을 테니까. ᄒ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테이블 근처에 온 사장님한테 내가 ‘숯불갈비와 철판 갈비의 차이점을 알려 달라’고 했다. 일종의 홍보기회를 준 셈이다. 눈치 빠른 사장님은 ‘똑같은 닭갈비인데 숯불은 인당 4~5만 원이 들지만, 철판은 2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 식당은 당연히 철판구이집이다) 요점은 철판구이가 가성비가 높다는 말이었다. 내친김에 “이 동네 닭갈빗집을 내가 여러 곳 다녀봤지만, 김유정우체국 앞에 있는 이 집이 제일 맛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더분한 사장님은 애매한 미소로 내게 고마움을 표했다. 귀뜸하면 그 집 상호는 ‘김유정역닭갈비’이다. (우체국 앞 닭갈비집이라고 하는 게 확실하겠다) 

 

전철 시간표를 검색하며 일어설 시간을 따져보는 내게 오랜만에 산행에 나온 정 선생이 제안했다. “내가 커피 한잔 사고 싶은데 다음 기차 타면 안 될까요?” 안 될 이유가 어디 있겠나. 자기 돈 쓰고 싶은 사람 없다는데 그런 사람이 나타났으니 기회를 줘야 마땅할 일이었다. 회원 모두 쾌재를 불렀고, 전철역 근처 커피숍에서 담소를 나누다 보니 또 하루가 갔다. 다음 산행은 수락산으로 정하고 서둘러 상봉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 산행코스: 김유정역 오른쪽 방향 – 중1리 마을회관 – 금병산 정상 – 김유정문학촌 – 김유정역 (반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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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