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말공원 주차타워 주민 반대로 설명회 파행… 시장은 언제까지 방관할 건가?
한주연 2025-06-18 42
지난 6월 13일, 벌말공원 공영주차장 건립사업 설명회는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결국 파행되었습니다.
16일로 예정되어 있던 착공식도 연기되었습니다.
이제는 시장님께서 이 사안에 직접 책임 있게 나서셔야 할 때입니다.
이 사업은 처음부터 잘못 출발한 사업입니다.
입지 선정부터 주민들이 전혀 알지 못한 채 진행되었고, 그 과정 중의 절차 또한 여러 하자가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주민의견 수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분명히 이곳 벌말공원에 주차타워가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주민투표 역시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유료 주차타워’라는 사실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고, 실제로 반대서명을 받으러 다니는 과정에서도 “무료라고 알고 찬성했다”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이후 진행한 160명의 자발적인 반대 서명은 투표 결과를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시는 여전히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주차타워가 들어설 공사 현장은 어린이공원과 맞닿아 있고, 바로 앞에 주택들이 있어 안전과 소음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큽니다.
최근 민원전화를 건 한 주민은, 아무런 안전 대책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려는 시의 태도에 큰 분노와 실망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공사 예정 부지 아래에는 박스형 배수관이 묻혀 있습니다.
그 위에 3층 4단의 구조물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공사가 시작되면 공사 중의 소음과 분란, 그리고 완공 후에도 사용되지 않는 시설이라는 이중의 문제를 안게 될 것입니다.
주민들은 분명히 말합니다.
“이곳은 주차타워가 들어서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닙니다.”
지금 벌말공원에는 지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착공 현수막이 붙은 이후 장기주차 차량들이 빠지면서 공간도 여유롭습니다.
애막골처럼 단순한 지상 무료 주차장으로 유지해주시고, 장기 붙박이 차량 및 기업 차량에 대한 관리만 제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지난 5월 28일, 석사동 주민들은 육동한 시장님께 공식 반대 성명서를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시장님은 여전히 직접 만나기도 어렵고, 중재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으며,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주민들과 시청 직원들이 갈등하고 싸우게 하실 겁니까? 직원들은 무슨 죄입니까?
시장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소통하는 시장을 표방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불통 시장’이라는 오명을 남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제발 이제는 그만,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주차타워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멈춰 주십시오.
그리고 시장님께서 직접 나서 이 문제를 중재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설에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것이 진짜 ‘소통 행정’이고, 주민을 위한 시장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