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에게 올리는 좋은 시 하나
하지택 2022-12-12 99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고대문화』, 1969.5
시인 신동엽(申東曄) [1930~1969]
▶ 1930년 충남 부여에서 출생
▶ 전주 사범, 단국대 사학과, 건국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 1959년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大地]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
▶ 1963년 시집 [阿斯女] 간행
▶ 1967년 서사시 [錦江] 발표
▶ 1969년 간암으로 별세
작품 해설
이 시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백성들의 역사적, 사회적 삶과 관련이 있다. 백성들은 한번도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마음껏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삶을 살아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씌어진 작품이다. 즉, 한 번도 제대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삶을 살아온 백성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에서 이 시는 출발한다.
시인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는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고 묻고 있는데 이는 현재 상황으로는 도저히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한 맑은 하늘은 1894년 동학 농민 혁명, 1919년 3월 1일 독립 운동, 1960년 4·19 혁명에만 잠깐 빛이 났을 뿐이다. 순수한 인간본연의 마음, 이상적 현실을 염원하고 있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먹구름이 덮인 하늘’과 ‘지붕 덮은 / 쇠 항아리’가 무엇을 뜻하며, 이와 대립적인 심상인 ‘맑은 하늘’이 뜻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
이 시의 내용은 길이에 비해 단순하다. 먹구름 낀 하늘 아래에서 머리에 쇠 항아리를 덮고 살아야 했던 이 땅의 백성들의 삶이 시작 동기(詩作動機)로 되어 있다. 한번도 맑은 하늘 아래서 제대로 된 삶을 살아 보지 못했던 이 땅의 사람들이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 현실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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