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과 거지
김종권 2021-10-14 220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사건이 옳은 건지 그른 건지 판단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시절에 시골에서 서울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은 하숙을 하거나 자취를 하였다.
같은 반 친구도 자취를 하였는 데 방학 때 며칠 만에 만났는 데 얼굴이 수척해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집에서 돈을 늦게 보내서 3일 동안 방에 굶은 채 누어있었는 데 집 주인 아주머니가 발견해서 살아 났다고 웃으면서 얘기 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굶어 죽을 지경이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 하지 그랬냐' 고 하니까,' 너무 창피하고 수치심이 생겨 말을 못 하겠다' 고 했다.
가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뉴스를 보면 왜 수치심이냐 자존심을 버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웃돕기 운동으로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 도움을 줄 때는 아이가 상처 받지 않게 아이 없을 때 전달해 준다.
젊은이가 대가 없이 도움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순수하기 때문일게다.
서로 돕고 도움 받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도움을 받고는 은혜를 갚지 않고 또 도움을 받을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거지'라고 부르며 멸시한다.
사정이 있어서 거지 노릇을 할 텐데. 그래도 얄미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도 그 같은 시선이 두려워서 그랬을 것이다.
거지노릇을 하며 멸시 받으며 사는 것이 생존력이 강하다고 칭찬해야 할지 자존심을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안 주려는 사람이 잘한건지 판단 하기 어렵다
어른이 되면서 거지를 닮아가는 사람이 많아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