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보호든 뭐든 다 괜찮으니까 제발 동선좀 확실하고 빠르고 빈틈없이 좀 부탁드려요 제발
유호영 2020-11-21 424
시민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가 다녀간 길에, 영업점에, 대중교통에 확진자의 동선이 겹치지는 않을까 입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춘천시는 28만명 춘천 시민의 안전을 놓고 늦은 공지와 동선공개로 시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공지하면 뭐합니까?
동선은 최소 1일 최대 2일이 지난 후에야 공개가 되는데, 물론 공개 전 접촉자를 파악해 순서대로 알려준다고는 하지만, 연락받지 않은 나머지 모든 시민은 두려움에 떨면서 발만 동동 굴려야 하나요? 방역중인 마트 영업점에 언제까지 헛발질을 해야합니까?
더군다나 마스크를 모두가 쓰고 있다 해도 길거리에서 확진자를 마주쳤을 때 완벽하게 안전한 것도 아니지 않나요? 길거리 밀집된 지역과 버스정류장 등을 지나가면서 옷깃이 스치기도 하고 마스크 틈으로 나온 바이러스가 다시 누군가의 마스크 틈에 들어가거나 손 등에 묻어 옮길 가능성도 낮지만 존재하지 않나요?
더불어, 영업장을 다녀간 시민의 목록을 방문록과 패스포트, 결제 기록과 cctv로 추척한다 해도, 붐비는 인파 속에 잠깐 들어왔다 나간 시민은 어떻게 추적할 건가요?
지금처럼 정보를 대충 공유하면 실수로 놓친 한명으로 인해 발생한 감염은 누가 책임지나요?
확진자의 신상정보를 제외한 구체적인 이동경로와 이동수단을 빠르게 공개해야합니다.
더불어 구체적인 상호명 까지는 아니더라도 '몇시 몇분부터 몇시 몇분 어디서 어디로 도보 이동' 또는 'oo1동 ~~마트 1층 방문' 처럼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고 확실한 정보로 시민의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길거리든 영업장 내부든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이 (필수가 아니더라도) 정보를 종합해 스스로 자가격리하고 증상 발현 시 빠르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시에서 빠르고 구체적으로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재난문자는 기존처럼 '발생' '공개 완료' 두번만 보내도 아무도 뭐라 안합니다. 다만, 30분, 아니 최소 1시간 단위로 파악된 이동경로와 방문한 업소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그런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시에서 실수로 놓치는 접촉자가 있어도 스스로 자가격리 해 추가 감염을 줄일 수 있고, 시민들도 안심하고 외출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감염될까 무서운 것보다 자신이 누군가를 감염시킬까 봐 무서운게 요즘 세상이잖아요.
춘천시민이 아무리 마스크를 잘 쓰고 손을 잘 씻어도, 지금의 정보 공개 시스템에서는 확산을 완벽하게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시 요청드리지만 지금처럼 시에서 이렇게 추상적으로 정보를 공지하고 모든 조사가 끝난 후에 뒤늦게 정보를 한번에 공개하는 등 효율만 따지는 운영을 한다면 실수로 놓친 한명의 감염자로 다른 도시처럼 대 확산으로 번질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발 구체적으로 공개해주세요. 불안하고 답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