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에 스케치를 하다 프랑스 파리를 생각하다
오은영 2020-06-22 170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변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거리로 알려져 있다.
이젤과 화가, 거리의 음악, 엔틱한 거리 들이 좋아 파리로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측면도 있을 것이고, 예술가들이 모이고 그래서 예술의 거리가 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관광을 오고, 예술을 논하고 낭만을 노래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춘천 의암호에 스케치를 하러갔다. (2020.6.13. 토요일)
16절 스케치북을 들고 의자가 있어 동행한 2인이 앉아서 그림을 그렸고, 나는 무대처럼 만들어진 데크 귀퉁이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려면 한자리에 1~2시간 앉아 있는다.
의암호 쪽 삼악산 입구 매표소 직원분께서
‘잠시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라며 공공장소를 우리가 점유한 듯 말씀하셨다.’
노점상을 대하듯 나무랬다.
우리에게 장소를 옮겨달라는 등의 이유가 아닌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혼을 내시고 계속 비슷한 말씀을 빠르게 반복하셔서 알겠다고 했는데도 몇 번을 반복하셨다.
이젤을 펴놓은 것도 아니고, 의자에 앉아 손바닥만한 스케치북에 펜과 작은 붓으로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물론 우리가 업무방해를 한다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앉으라고 놓아둔 긴 의자의 끝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적사항을 기재하는 서명부를 놓은 옆에 우리가 앉아서 그러셨나 본데 개인의 인적사항을 적는 명부는 입장료 받는 곳에 놓고 노출을 감시해야 하는 것 아닌지......
의자의 용도는 앉으라고 있는 것인데.....
작은 배려로 다가왔더라면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그분은 본연의 임무를 다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춘천을 위한다면, 그보다 앞서 인간을 위한 작은 배려만 했다면 기분이 이렇게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오가는 등산객들이 그림 속 의암호와 바위들을 들여다보고 간다.
춘천의 아름다운 자연이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