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청소부 나의남편 김영균이는
이광숙 2020-03-04 5965
춘천시의청소부
나의 남편 김영균이는
나의 해바라기입니다.
나의남편 김영균이는
큰아들의 크다란 나무입니다.
나의남편 김영균이는
작은아들에게 메가이버같은 아버지입니다.
나의남편 김영균이는
이쁜딸의 귀염둥이입니다.
언제나 웃고 재밌고 장난꾸러기이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해바라기가 되었다가 잡초가 되었다가 하는 사람입니다.
내 남편 김영균이는 아버지 어머니한테 엄청난 효자입니다. 엄마랑 전화통화하면 전화기가 뜨끈뜨끈해지도록 통화합니다. 등이 굽은 아버지를 보며 하루에 잠을 2.3시간자면서 시골가서 이것저것 고치고 갈고 닦고 합니다.
동생들한텐 듬직한오빠이고 매제들한텐 마당쇠입니다.
야광조끼를 입고 웃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10년만 일하면 나랑 둘이 알콩달콩 지낼수있다고 웃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힘든데 다시생각해봐 해도 똑같은 말만 합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나만 처다보는 바보같은 김영균이는 그렇게 말도 없이 떠났습니다.
김영균이 부인이고 김영균이를 정말 더많이 사랑하는 부인인 나는 원합니다.
정말 우리신랑이 그냥 길거리에 쓰레기처럼 죽어서 묻히는게 싫습니다.
평생 잠도 못자고 고생만하다 가는 불쌍한 사람이 되지않길 명예롭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