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르신의 바둑 봉사 1
김태수 2019-06-25 99
동네 어른신의 바둑 봉사 1
우리 동네에 어르신들이 모여서 바둑과 장기를 두는 큰 정자가 있다.
저녁 무렵에 집에 갈 때는 바둑판과 바둑돌은 사람들 눈에 얼른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 보관하고 간다.
바둑판은 1년 정도 사용하면 눈·비를 맞아서 금이 희미하고 판도 얼룩이 져서 둘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이곳에 누군가 다리가 빠진 바둑판(높이 7.5cm)을 두고 갔는데 금도 희미해서 모두가 사용을 않고 한쪽에 쳐 박아둔 상태.
하루는 잘 아는 동네 어르신(바둑 둘 줄 모름?)이 오셔서 그 바둑판에 끌과 망치로 금을 일일이 파서 바둑 둘 맛이 나게 만들었다.
칸의 간격이 약간 일정치 않고 화점 표시를 모두 ×로 한 게 옥의 티지만.
바둑 두는 사람들이 많을 때나, 숨겨둔 바둑판을 얼른 못 찾을 때 이 바둑판을 사용하는데 그런대로 둘만하다.
이 바둑판의 장점은 눈·비에도 잘 퇴색되지 않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다는 것, 비상용으로 아주 딱이다.
또 그 어르신은 가끔씩 연장을 가지고 근처 공원에 나가서 나무의 가지치기도 자주 하신다.
출처-바둑봉사 재능기부(다음 · 네이버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