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에 대한 증오
천영수 2017-03-30 288
비선 실세로 알려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6)가 백악관 보좌관으로 공식 직함을 받게 되었다는 뉴스다. 얼른 드는 생각은,
<좋겠다! 부자 아버지 만나 호의호식 하며 자랐고, 덕분에 여러 모로 잘 난 남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제 대통령의 딸이라는 영광에 본인이 백악관 보좌관이라니 세기적(世紀的)인 금수저네! 거기다 남편도 이미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지? 부럽다!>
한국 같았으면 트럼프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탄핵감으로 '넘치는 증거'가 될 것 같다. 지지율은 자꾸 떨어지고 있는데 감히 딸을 백악관 보좌관으로 채용하다니! 백악관을 가족기업쯤으로 여기나? '민주 의식'으로 무장한 국민들이 "이게 나라냐!"며 아우성 칠 것이다. '방 빼'라며 촛불 들고 거리로 나설 것이다.
한국에서는 부러움이 동기 부여보다 증오로 작동되는 경우가 절대적인 듯하다. 소위 '금수저' 허물기에 집착하여 현재 세금 가장 많이 내고 있는 기업의 오너를 감옥에 넣고는 기뻐들 하고 있다. 뭐 '정의의 승리'라나? '父女 대통령'을 만들었으면 이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기원해야 하건만 오히려 이를 망가뜨리지 못해 노심초사(勞心焦思)하던 이들의 노력이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는 '민주의 힘'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정의? 민주? 이게? 이런 나라가 잘 되리라면 세계 대부분 예언서는 다시 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