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 나무의 가지치기
고경재 2017-03-29 295
2017년3월27일 이른 아침에 아파트 안에 있는 나무의 가지치는 작업을 해야하니
차를 이동주차 하라는 안내방송이 있은 뒤 크고작은 나무의 가지치기가 시작되었다 관리소에 물으니 게시판에 이미 공지를 한 대표자회의 결정사항 이란다
나무가 뭐라고 하기를 했나?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기라도 했나?
봄이면 온갖 이름모를 새들이 날아와 지저귀고
여름이면 짙은 그늘을 드리워 할머님들의 쉼터가 되어주며
삭막한 도시 안에서 그나마 푸르름을 볼 수 있게 해 주는데......
굵은 것은 20cm나 되는 두께의 가지를 전기톱으로 가차없이 잘라대고
이사오기 전부터 은행나무 높이 자리잡고 있던 까치집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무는 가만두어도 불필요한 가지를 스스로 잘라내는 자정역할을 한다
관상수가 아닌 다음에야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저럴 필요가 있는가?
사다리차 사용료와 인건비등 이틀을 했는데도 아직 멀쩡한 나무가 있는것을 보니
끝을 내려면 적지 않는 비용이 들을 것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어렵게 사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준다한들 어느 누가 반대를
할것인가?
나의 탓도 있으나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얼굴도 모르는 대표분들이
결정하신 올해의 가장 커다란 사업(?)이라 생각되고 그들의 사고가
어처구니 없다
본연의 업무가 무엇인지 착각하고 엉뚱한 짓에 정신팔린 정부고위관료들과 국회의원들이 떠오른다
베푸는 것이 무엇인지 배려가 무엇인지 봉사가 무엇인지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도 모르는 그들과 앞의 대표자분들과는 겨레붙이라서 인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집잃은 까치는 단 한번 모습을 보일 뿐 다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저는 후평동 현대2차아파트 202동301호에 거주하는 주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