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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전계심 묘비 소개 비석에 대한 시의 명확한 입장과 처리를 요청합니다.

박용진 2016-08-25 467

안녕하십니까. 효자동에 거주하는 박용진입니다.

 

지인으로부터 '전계심 묘비'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충격적이고 놀라 이 게시판을 찾아와 해당 글을 보았습니다.

(제가 문제삼고자 하는 비석은 조선시대 세워진 전계심의 묘비가 아닌, 춘천시청에 의해 세워진 전계심 묘비 소개 비석입니다. 이 비석은 명백히 성폭력 피해자를 모욕할 수 있는 내용과 또 피해여성의 고통과 자결은 한편, 사회적 억압과 폭력의 산물일 수도 있음에도 이를 높은 의리의 상징으로 묘사하는 등 지극히 심각한 문제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것이 공공기관에 의해 쓰여졌다는 사실은 춘천시의 철저한 해명과 수정 혹은 철거 등 신속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요하는 엄중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아래 두 글이 작성된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시의 아무런 답변도 달리지 않은 상황을 보며 춘천시의 여성 맹목적인 수준을 반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최소한 공식적 입장이라도 밝히세요!!)

 

어떻게 성폭력 피해여성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 자결을 한 것을 두고, 몸이 더럽혀졌다고 표현하고, 높은 절개를 운운하는 글을 '춘천시청'이름으로 세겨둘  수 있는 것입니까?

과거 소위 정절이라는 것을 여성들에게 목숨처럼 여기라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남성들은 여성들을 노리개처럼, 소유물처럼 취급했던 기만적인 시대에서나  가능한 표현들이 어떻게 오늘날 이렇게 버젓이 내걸릴 수 있는 것입니까?

게다가, 공공기관에서 이러한 내용의 비석를 세운 것도 모자라 이 사례를 담은 소설과 뮤지컬이 있다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것입니까?
암담할 뿐입니다.

 

전계심은 성폭력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 때문에 가부장적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희생된 분입니다.

오늘날 후손인 우리가 그녀를 기억하는 방식은 달라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오늘날에도 끔찍한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입은 피해자들 가운데 상당 수가 수치심과 세간의 시선이 두려워 사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만의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갑니다.

현실이 이럴진대, 공공행정기관으로서 춘천시가 그녀의 희생을 자랑스러워하고, 높은 절개가 소양강물처럼 오늘날까지 이어져야한다는 듯이 말하다니요.
우리 지역사회의 혹 숨겨진 피해자들이 당당히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고 회복 할 수 있도록 돕겠다. 다짐하지는 못할망정 말입니다.

우리가 폭행, 강도 등의 폭력 피해자들을 향해 몸이 더럽혀졌다고 표현합니까 ?

 

오늘날 우리가 전계심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묘비를 설명하는 방식은 달라 야 합니다. 끔찍한 성폭력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사례를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내 용으로 쓰여져야하지요.

사회가 그녀를 보호하지 못했고, 사실상 그녀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관행과 문화를 이야기 해야지요..

 

춘천에 대한 역사적 컨텐츠가 그리 풍부하지 못한 현실에서 전계심의 이야기가 각색되어 문화컨텐츠로 제작된 것 또한 자랑스러워할 것이 못됩니다.

이인직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을 쓴 역사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만, 끔찍한 친일작가였습니다. 이완용의 비서로 한일병합조약에 역할한 인물이기도 합 니다.
춘천시가 자랑스레 소개한 <귀의성>역시 자신의 딸을 춘천군수에게 첩으로 팔았던 아버지가 딸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복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은 자신의 삶에서 자결 외에는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다만, 남성들끼리의 복수극에 그저 소품처럼 사용된 소설입니다.

조선시대 여성이 물건처럼 매매되고, 남성들의 갖은 성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외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입니까?

이런 내용들을 함의하고 있는 그 비석의 글은 춘천시를 빛나게해줄 자랑스런 역사 문화 컨텐츠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저는 춘천시민으로서 그렇게 이 이야기가 소비되는 것도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여성에 대한 범죄를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현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이야기로 회자돼야지요..

 

정말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런 내용의 글이 조선시대가 아니라, '춘천시청'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을 봤을까 낯부끄럽습니다.
또 혹여 한분이라도 성폭력 피해로 상처를 안고 계신분들이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춘천을 찾았다가 이글을 보시지나 않았을지 걱정될 따름입니다.

간곡히 당부드리건대 해당 묘비 소개글을 다시 쓰거나, 철거해주십시오.

담당부서 : 디지털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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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