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김용건 2014-05-12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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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출항하려는 당시 안전 점검 때문에 출항이 한시간 늦어진다고 하면 승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또 출항전 대비훈련한다고 한시간 정도 갑판으로 선실로 뛰어다니게 했다면요? 아무 불평
없이 선원들의 지시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움직여졌을까요.
배가 출항해 나아가다가 엔진에 이상이 있는것처럼 보인다고 회항을 하면 승객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조용히 돌아갔을까요. 십중팔구 표 물어내라 숙박비 내라 손해배상을 해라 하고 시위를 벌이지나 않았을까요.
세월호에 혹은 관리감독할 정부에 책임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서 안전불감증이 생활화
되어있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위기탈출 넘버원에 나오기 전에는 비행기에서 탈출전에 구명조끼에 바람을
넣는게 위험하다는 것도 몰랐고 이번 사건에서도 외국에서 온 선장이 기고문에서 일깨워주기 전에는 선실
내에서 구명조끼를 입어서도 안된다는걸 몰랐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조건에서 모든걸 빨리 빨리 싸게 싸게 만들어내는게 급급해서 안전에 관해서는
생각하 볼 겨를이 없었던겁니다. 그래서 안전에 우리의 돈과 시간 노력을 투자한다는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거죠.
먼저우리 스스로가 과연 안전에 투자할 마음의 자세가 되었는지부터 반성해보는게 순서가 아닐까요.
북이 핵실험을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무인기가 방공망을 뚫고 대한민국을 정탐해도 북한기가 아닐거라는
현역 국회의원의 개소리가 그냥 받아들여지는 사회입니다. 출구 하나밖에 없는 지하실에 수백명이 모여서
있어도 위험한줄 모르는게 우리의 현 사고수준이라는 말입니다. 사회의 안전망은 국가에서 안전처를
만든다고 되는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안정에 대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마음이 갖춰졌을 때만 가능하다는
겁니다. 요즘은 민방위한다고 차량을 세워도 잘 지시에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에만 안전해라
안전하게 해라 하고 강요하는게 과연 온당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