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우리를 변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난이 2014-04-26 530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배가 기울어도 침착하게 지시대로만 있으면 어른들이 구해 줄거야, 믿었던 아이들은 모두 참사를 당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인재, 인재, 인재였습니다.
소수의 생존자가 아직도 캄캄한 배 속에서 기적처럼 구조를 기다리고 있기를 바래보지만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이 나라 어른들은 왜 이토록 말을 듣지 않는 걸까요?
안전수칙을 지키는 대신 운을 믿고 정시에 도착하기위해 속도를 위반하는 일을 더 나은 서비스라 여기는 어처구니없는 마인드로 대중교통을 지휘하시는 분들.
배려하는 마음과 도덕심과 준법정신은 어딘가에 잃어버린 걸까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실어 나르는 기사들은 어떤 생각으로 저렇게 교통안전을 무시하고 과속을 하고 위태로운 운전을 계속하는 걸까요?
세월호 참사는 내 탓이 아니라 그 선장 탓이고 저 무능력한 정부와 제도 탓이라고만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제도는 시정되어야하고 정부는 책임을 져야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있는 법도 어기고, 원칙까지 져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하나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합니다.
배 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중교통을 지휘하시는 책임자 분들이 바뀌어야하겠죠. 대다수의 승객들은 몇 분 더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 안전을 우선시하고 인간적인 기사님이 운전하시는 버스를 타고 싶습니다.
위태위태한 과적차량, 덮개도 없이 자외선에 노출된 음용수를 가득 실은 트럭,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가며 공공장소의 규정을 어기는 사람들, 도로변에서 시야를 가로막는 플랜카드들, 타인보다는 나와 내 가족이 우선인 사회......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번 참사에 보이지 않는 입김을 불어넣었는지도 모릅니다.
세월호 참사,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것은 운이 나빴던 것이 아니라 명백한 이 사회의 단면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