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지주의 폭거
김만제 2013-05-06 633
대룡산 자락 어디에도 한 뼘의 땅도 가진 것이 없지만, 나는 산이 좋아 대룡산에 오르내리기도 하며 가끔 산자락을 찾곤 하는데 어제(5일) 늦은 오후에 산 아래 고은리 일원에서 난폭한 행동거지를 보았다.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한 조를 이뤄 멀쩡한 길의 허리를 뚝 잘라버리는 것이었다. 수십, 수백 년 조상대대로 다니던 길로 짐작되는 곳에 흙을 산더미처럼 쌓아 가로 막고 있었다. 물론 자초지종을 들으면 이유는 있으리라 짐작은 되지만 그 모습은 분명 폭거였다. 기막힌 모습에 주민의 전언에 의하면 땅 주인이 공무원이시라는데 돈 깨나 있는 사람이 주변 땅을 사고 보니 그 길이 사유지에 포함 된 모양이다. 그 길을 막아 얼마나 득을 보며 잘 살는지 몰라도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집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원상대로 길을 터주고 복 받고 살길 바란다. 같이 호흡하며 화합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외지인의 점령으로 꺼져가는 시골 인심의 삭막함, 사라져가는 농촌의 정취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땅 주인이 동내면 민이 아니길 바라며 묻고 싶다. 남의 땅을 밟고 지나는 일이 절대 없으신지....
*첨부 사진은 멀쩡한 길과 50여m 이상 흙을 쌓아 길의 허리가 끊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