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축체전에서 보여준 춘천시청 공무원의 훌륭한 봉사정신을 칭찬합니다.
권미경 2015-11-03 1171
안녕하세요 시장님 그리고 춘천시청 공무원 여러분.
저는 홍콩에 사는 해외교포이고, 위클리홍콩(www.weeklyhk.com)이라는 교민신문을 발행하는 발행인입니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임원 겸 취재차 홍콩동포선수단과 함께 춘천을 방문했었습니다.
춘천은 아주 오랜 옛적부터 제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사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딱이 춘천을 많이 가봐서는 아닙니다.
꿈많은 여고시절, 이외수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고 무작정 춘천사랑에 빠져들었었고,
그 이후로 춘천은 지나가만 가봤지 제대로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춘천이 마음속에 잔잔히 남아있을 때,
이번 전국체전이 강원도에서 열렸고, 강릉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분산돼 개최가 되면서 춘천에서는 테니스가 열렸습니다.
제가 춘천에서 열린 홍콩팀 취재를 위해 강릉에서 춘천으로 갔고,
커뮤티케이션의 문제로 저를 데리고 갔던 강릉의 택시기사님을 그냥 강릉으로 돌려보내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강릉에서 행사지원 나온 그 택시기사님, 네비게이션 작동동 못하시고, 춘천종합경기장 주소까지 제가 다 찾아서 알려드려도 빙빙돌면서 못찾아서 결국 저를 춘천시에 내려놓고 택시타고 가라고 해서 중간에 일반택시를 잡아타고 가는 바람에 굉장히 불쾌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제가 묵고있는 강릉으로 돌아갈 길이 막막해진거죠.
강릉시에 다시 차를 보내달라고 하니 다들 어처구니가 없어하고,
춘천에 있던 행사지원용 차는 언제 강릉까지 갔다오냐며 역시 어처구니 없어하고,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일반 택시로 강릉까지 가야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옆에서 식사하시던 분이 "제가 춘천시청에서 행사를 지원나와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모셔다 드려도 되겠습니까?"하고 물어오시는 거였습니다.
그러고 봤더니 그분은 개막식부터 줄곧 홍콩 테니스팀 옆에 그림자처럼 붙어 홍콩테니스팀의 손과발처럼 움지이는 분이셨더군요.
저야 고맙지만 강릉까지 다녀오시려면 피곤해서 어쩌시냐고,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표하지 그분은 전혀 상관 없다면서, 테니스팀을 숙소까지 모셔다 드리고 출발하면 늦을텐데 괜찮겠느냐며 다시 양해를 구하시는데, 갈길이 막막한 저에게는 그야말로 천사를 보는 듯 했습니다.
테니스팀이 금메달을 확정하고 난 터라 저녁식사자리는 맥주를 서너배씩 돌리며 축제분위기였ㅆ음에도 그분은 술 한 모금 입에 안대시고 계시다, 우리 선수단을 숙소에 내려놓고,
춘천에서 밤 10시에 출발해 저를 강릉에 있는 청소년해양수련원까지 데려다 주니 열두시가 넘었으니, 저를 내려놓고 춘천으로 가셨을 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됐겠지요.
하루종일 테니스팀 옆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이시느라 피고하고 지쳤을텐데도
그 늦은시간까지 한국지리에 어둡고, 어리버리한 해외교포의 어려움을 먼저생각하고
먼길 안전하게 데려다 준 그 분께는 지금도 가슴 깊히깊히 고마움을 느끼고,
춘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첫사랑과 같은 살풋한 사랑을 더욱 돈독히 만들어 주신 분과
그런 분을 파견해 주신 춘천시청 관계자, 또 춘천을 지키고 아름답게 만들어가시는 최동용 춘천시장님께 더더욱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홍콩동포선수단에게, 해외동포에게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커다란 감동을 준 분은
춘천시 체육청소년과 박효준 주문관님 이십니다.
크게 칭찬합니다.
춘천시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