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 (서면 한범수 면장님을 칭찬합니다.)
이영태 2015-03-17 1336
``개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개는 생각 했습니다.
우리 주인은 아무 댓가없이 나를 먹여주고 보호 해준다.
아마 사람들은 신 일꺼야``
``고양이도 생각 했습니다.
우리 주인은 아무 댓가없이 나를 먹여주고 보호 해준다.
아마 나는 신 일꺼야``
서울을 떠나 이곳 서면 오월리에 자리를 잡은지도 5년이 되어 가는군요
그동안 이곳 10여 가구는 계곡물과 인근 부대에서 공급해 주는 물에 의존해서 살았습니다.
겨울 가뭄이 심해져 계곡물은 끊어졌고 사병들이 사용 할 물 조차 부족한 부대에서는
기일을 정해 더 이상 물을 공급해주지 못하겠다고 통보 해 왔습니다.
한집 두집 상수도를 설치했고 마침내 월세를 사는 저의집과 이웃집만 남은 3월 15일 일요일
아침 물이 끊어졌습니다.막연히 우리 두집 정도는 먹을 물이 나오겠지 라고 생각한 저는
아무
대책이 없었습니다.설겆이도 세수도 마실 물 조차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두끼를 굶은 월요일 아침 9시 면사무소에 전화를 했습니다.
``면장님 바꿔 주세요``
``지금 회의 중 이신데요``
``그 회의보다 급한 일 입니다 바꿔주세요!!``
전화가 연결 되었을때 저의 목소리는 왠지모를 분노로 인하여 시비조였습니다.
``면장님 오월리 마을 상수도 끊어진거 아세요.``
주소와 전화번호와 대강의 사태를 들은 면장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바로 현장을 확인하고 찻아 뵙겠습니다``
기존의 공무원상에 대한 나의 생각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아하! 말로만 듣던 찻아가는 민원 해결은 이런거구나``
구호가 아니라 실천하는 공무원상을 느껴보는 감동이 서서히 밀려왔을 즈음
면장님이 관계직원을 대동하고 찻아왔습니다.그분의 손에는 상수도 신청서가 있었고
이미 마을 이장님과 간이 상수도를 관리하시는 마을 노인회장님과도 연락이 닿아 있었습니다.
우선 면에 준비된 식수를 공급하라는 지시를 하셨고 다음으로 여기저기 전화 연결로 중
재자 역할을 자임 하셨습니다.타지에 사시는 집 주인과도 연결이 되어 수도를 신청하시
는데 역할을 하셨고...덕분에 수일내로 수도물을 먹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동적인것은 일을 처리하는 내내 주민을 대하는 그분의 사랑이 찐하게 전달되었습니다.
한번도 이일은 면에서 해결해 줄 수 없는 일이라고 책임회피도 않았습니다.
다음은 제가 보낸 문자와 그분의 답신 내용입니다.
``이영태입니다 오늘 보여주신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행정덕분에 내일은 물이 들어올것
같습니다 면장님의 주민에대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밤이라 내일 쯤에 답신이 있어려니 했는데 잠시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아님니다 제가 진작 찾아뵙고 말씀 드렸어야 하는데 이장님은 입원해 있었고 노인회
장님이 대상 가구에 알려 주었다고하여 불편을 드린점 양해 말씀 드리며 이 모두가 주인
집은 물론 수도과 관계자가 신속하게 대처한 덕분으로 생각합니다 빠른 시일내 한번 찾
아 뵙겠습니다 면장 한범수``
이슬을 뱀이 먹어면 독이되고 소가 먹어면 우유가 된다지요?
이 분은 모든 공 을 조금은 껄꺼러웠던 주인집과 관계 공무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면장님!!! 그리고 힘들게 물을 날라 주셨던 이름모를 면직원님께도 감
사말을 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헤르만헷세의 ``데미안``속의 글로 마무리 하렵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샤스다.``
알의 세계는 편안합니다. 그러나 계속 그 속에 머물고저 한다면 썩고 맙니다.
안일의 알을깨고 현실의 세계 (아프락샤스)로 나아가야합니다.
공무원 여러분께도 드리고 싶은말이 있습니다
``나는 공무원으로서 내 맡은일만 한다`` 라는 안일의 세계에 갇혀있지 않습니까?
날아야 합니다.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볼때 비로소 열린 마음이되고 직업으로서가 아닌 사랑으로 주민을
대하게됩니다.
주민의 고통도 헤아릴 수 있습니다
한범수 면장님을 모범 공무원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