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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관리자 2025-07-09 87


김경인 ㅣ여름의 할일

올여름은 내내 꿈꾸는 일

잎 넓은 나무엔 벗어놓은 허물들

매미 하나 매미 둘 매미 셋

님겨진 생각처럼 매달린

가볍고 투명하고 한껏 어두운 것

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과 같은


올 여름의 할 일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

느린 속도로 열리는 울음 한 송이

둥글고 오목한 돌의 표정을 한 천사가

뒹굴다 발에 채고

이제 빛을 거두어

땅 아래로 하나둘 걸어 들어가니

그늘은 둘이 울기 좋은 곳

고통을 축복하기에 좋은 곳


올여름은 분노를 두꺼운 옷처럼 껴입을 것

한 용접공이 일생을 바친 세 개의 불꽃

하나는 지상의 어둠을 모아 가동되는 제철소

담금질한 강철을 탕탕 잇대 만든 길에,

다음은 무거운 장식풍의 모자를 쓴 낱말들

무너지려는 몸통을 꼿꼿이 세운 날카로운 온기의 뼈대에,

또하나는 허공이라는 투명한 벽을 깨며

죽음을 향해 날아오르는 낡은 구두 한 켤레 속에,

그가 준 불꽃을 식은 돌의 심장에 옮겨 지피는

여름, 꿈이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그러니까 올여름은 꿈꾸기 퍽이나 좋은 계절


너무 일찍 날아간 새의

텅 빈 새장을 들여다보듯

우리는 여기에 남아

무릎에 묻은 피를 털며

안녕, 안녕,


은쟁반에 놓인 무심한 버터 한 조각처럼

삶이여, 너는 녹아 부드럽게 사라져라

넓은 이파리들이 환해진 잠귀를 도로 연다

 

올여름엔 다시 깨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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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