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그 환경미화원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권윤하 2020-03-13 461
며칠이 지났지만 날마다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계속됩니다.
3월 8일 일요일 오후에 다이소 춘천 퇴계점에서 가방을 잃어버렸습니다.
10분쯤 후에 찾으러 갔을 때는 근처에 보이지 않아서
친절한 다이소 직원분과 함께 찾아도 보고 씨씨티비도 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빠르게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지구대에 가서 신고를 하고 돌아와서는
주웠던 누군가가 선한 마음으로 빨리 돌려줄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되어도 연락이 없어서
가방 안에 자동차 스마트키를 비롯하여 수십만원어치의 지역사랑 상품권, 유명브랜드의 지갑 등 저에겐 귀중한 것들이 너무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차가 멈춰서 움직일 수도 없고 신분증 등이 나쁜 곳에 악용될까봐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 안에 저 자신의 연락처를 어디에도 남겨놓지 않아서 설사 줍더라도 찾아주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 가득이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은행이 시작하고 나서 곧 그 안에 월급통장과 체크카드 등을 중지했습니다. 그리고는 돌아서는데 낯선 전화번호가 울렸습니다. 888, 숫자 8이 세 개나 있는 전화여서 택배기사분인가 하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가방을 주우셨다고 가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제가 잃어버린 가방이었습니다. 어디 있는지 물으시더니 직접 가져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통화하면서 얼른 누구든지 찾아주시면 사례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얗고 커다란 SUV차량, 액티온같은데 제가 차종은 잘 모릅니다만 차에 타고 계신 분은 희끗희끗한 중년의 신사분이셨습니다.
전날 퇴계동 교회쪽에서 가방을 주웠는데 주인을 찾아주려고 가방 속을 암만 살펴봐도 연락처가 없더니 카드에 쓰여있더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없어진게 있는지 보라고 하셨습니다.
가방안에도 저의 수중에도 현금은 가진게 없고, 지역상품권을 드릴 수도 없고 해서 얼른 은행어플을 켜며 사례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사례는 안받으시겠다고 여러번 극구 사양을 하셨습니다.
코로나때문에 가렸던 얼굴로 말씀드리고 있다가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얼굴이라도 직접 보여드리고 인사하려고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인사 드렸는데,,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혼자 마음으로만 감사하기엔 그 마음이 너무나 큽니다.
춘천시에 계신 주변분들께서 혹시 알아보시면 꼭 칭찬해주세요~
춘천, 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