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평동 정상준님 꽃마당 놀라워
이응철 2013-09-17 1317
너무 기쁜 새벽이다.
아침산책으로 후평 재래시장을 돌아나오다가 우연히 잘 가꾼 꽃밭 아니 꽃마당을 보고 여기
에 감사를 올린다. 산림조합 바로 뒷집이다. 40평의 앞마당에 꽃밭을 정성들여 가꾸셔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움을 퍼주셔 영혼을 살찌우신다. 어찌 이리 고마울 수가 있을까?
화원을 하시는 분인가 하고 한참을 서성였는데 나오시는 주인은 어찌나 소박하신 분인지 놀랐다. 검은 얼굴의 수수한 정상준님-. 완전 내 예감이 빗나간 분은 꽃을 전문적이 아니라 중장비 대여를 하신다기에 다시한번 놀랐다. 예사로운 꽃마당이 아니다.
생소한 꽃도 많았다. 수탉벼슬같이 검붉게 핀 익소라, 시계꽃이라고 더덕꽃같이 생긴 넝쿨화초며, 눈이 부신 설악초와 7년생으로 석류가 익어가고 있다. 와-. 별천지에 서 있는 기분이다. 유치원생처럼 재갈거리는 바위솔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손짓한다. 전문적이시다. 씨를 뿌린 것도 아니란다.
꽃마당 저편에는 어느새 닁큼 높은 향나무에 올라가서 자태를 뽑내는 수세미가 주렁주렁 알몸을보여주고, 그 곁에 황금빛 유자가 빨간 금빛 속살을 모두 내보인다. 까마귀 주머니같다. 풍선주머니를 조랑조랑 매단 이름도 알켜주지 않고 신선미를 선사하고 있다.
포스코 옆 개인주택에 이런 꽃마당이 있다는 것이 진정 이 동네에 큰 행복이다.
시민의 한사람으로 진정 감사를 드린다. 당국에서 이런 도시미관에 일조하신 시민들에게
후한 상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추천하고 싶은 정상준님의 꽃마당-.좁은 골목시장 상인들이
왜 그렇게 밝은 얼굴인가도 하루 한번쯤 찌든 생활에서도 여기서 향을 듬뿍 받았기 때문이리라.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명절 잘 보내시기-.
9/17 (후석로 326번길 13에서 德田 이응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