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의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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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3주년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오늘 이 자리는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그간의 시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3년 전, 시민 성공시대를 꿈꾸며 첫발을 내디딘 민선 8기는 변화와 도약의 토대를 하나하나 다지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실천이 도시 곳곳에 녹아들었고, 그 결실이 점차 시민의 삶 속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지난 3년은 산업, 교육, 복지, 교통, 농업,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춘천의 미래경쟁력을 단단히 한 시기였습니다.도시성장의 원동력, 교육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교육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6개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인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15분 학습생활권 구축으로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디서나 배우는 평생교육체계를 구현하고 있습니다.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바이오산업과 첨단지식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도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 있는 도시 춘천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외연을 넓히며, 열린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WT 본부 이전을 통해 태권도를 춘천으로 다시 되돌려놓았습니다. 각종 국제 대회가 춘천을 무대로 열리며 춘천은 세계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지역 대표 축제의 세계화와 춘천의 자연을 활용한 호수정원 등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춘천의 매일이 즐거워지고 있습니다.도시의 100년을 내다보는 기틀도 완성하였습니다. 기업혁신파크는 미래 춘천의 축소판이 될 것입니다. 오랜 숙원이던 소양8교, 서면대교 건설의 첫 단추를 끼웠고, GTX-B 노선 연장 확정으로 수도권과의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며 대중교통의 안정화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습니다.복지와 보건 분야에서는 존중과 배려의 시정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취약계층, 아동, 장애인, 어르신, 보훈가족 등 우리 주변의 이웃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해왔고, 응급의료체계 강화와 건강관리 정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지역 농업 역시 첨단을 향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 중심의 스마트 농업 기반을 구축하며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곤충산업, 종자산업에서도 선제적으로 변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며 생태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행정조직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인사와 성과 중심의 운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가 안착하고 있습니다. 성공의 경험이 축적되며 시민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 출범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행정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시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지금까지의 3년은 춘천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반석을 치밀하게 다져온 날들이었습니다. 때론 깊은 고민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으로 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이제 남은 1년은 시민 성공시대의 완성과 시민의 일상을 온전하게 지켜나가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먼저, 유치한 핵심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미래과제를 완성하겠습니다. 그간 확보한 역점시책은 엄격한 과정관리와 이행을 통해 춘천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기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기업혁신파크, 교육발전특구, 호수정원, 도시재생혁신지구 등 모든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서 중단 없는 시정, 중단 없는 성장을 이끌겠습니다.두 번째, 새 정부와 강력한 공조로 지역현안을 해결하겠습니다.새 정부가 빠르고 과감하게 국정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부처 장차관 인선 등 내각 구성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부동산 정책 등 굵직한 국정시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속도감 있게 움직이는 새 정부와 발맞춰 춘천시도 책임있게 움직이고 있습니다.새 정부 국정철학에 부합하는 춘천시 지역현안을 발굴해 정책제안서를 완성했고, 이를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해 국정과제 채택을 요청했습니다. 정부의 국정철학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춘천시의 정체성과 실익을 지킬 수 있도록 유연하고 단단하게 대응하겠습니다.마지막으로 민생안정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입니다.시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시정의 첫 번째 책무입니다. 물가, 경기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민생경제 긴급대책을 추진하고, 고립되거나 소외된 시민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세심하게 다듬겠습니다. 또한 지역 갈등은 시가 직접 나서 중재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며 시민화합의 기반을 다시 세우겠습니다.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춘천은 지금, 새로운 가능성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그동안 다져온 변화의 흐름 위에, 이제는 더 단단한 내일을 함께 그려가야 할 시간입니다.저는 앞으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지켜보며, 더 가까이에서 듣고, 함께 걷는 시정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작지만 분명한 변화들이 쌓여, 춘천을 더 나은 도시로 이끌 수 있도록 끝까지 성실하게, 따뜻하게 시정을 운영하겠습니다.그리고 이 모든 길을 함께 걸어온 시청의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묵묵하게 시민을 위해 애써온 여러분의 시간과 마음을 늘 기억하겠습니다.시민의 신뢰는 언제나 춘천시정의 출발점이며, 가장 깊은 동력입니다. 그 믿음 위에서 도시의 변화가 곧 시민의 내일이 되도록, 끝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5-07-02 -
미국에서 춘천을
지난 며칠간 미국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춘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약속들을 만들고, 다져가는 시간입니다. 먼저,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보스턴에서 대한민국과 춘천의 바이오 역량을 함께 알렸습니다. 글로벌 전시회 BIO USA, 그리고 재미한인생명과학자협회 K-BIOX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춘천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비전, 그리고 우리가 왜 'K-보스턴'을 지향하는지 분명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유수의 바이오 기업들과도 소중한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춘천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 것이 곧 미래를 여는 일이라 믿고, 작은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30여 년 전 메마른 대지 위에 바이오의 씨앗을 심은 한 시장님의 흔적도 떠올렸습니다. 이제 그 씨앗은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성장의 숲으로 커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방문지는 미국 동부의 전통 교육 도시, 아나폴리스(Annapolis)였습니다. 명문 세인트존스대학교와의 인연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이제는 도시 간의 폭넓은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쾌활한 성품의 개빈 버클리 시장님과 따뜻한 신뢰를 나누었고, 월터 스털링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의 여러 관계자분들과도 깊은 논의를 나눴습니다. 이곳에서 춘천의 미래세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식보다는 균형감, 경쟁보다는 성찰을 키우는 교육. 독서와 토론, 개방성과 품격이 어우러진 배움의 환경. 춘천이 그런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출장의 마지막은 워싱턴 D.C.였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 섰을 때,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그곳에 새겨진 문장 한 줄이 오래 남습니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며, 평화는 준비된 사람들의 몫이라는 뜻이겠지요. 바로 지금, 우리는 또 한 번 나라를 새롭게 해야 할 때입니다. 춘천도 그 책임에서 결코 비켜서지 않겠습니다. 2025-06-25 -
이탈리아와 춘천, 신뢰 위에 쌓아올린 우정
6월 2일, 서울 한남동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탈리아 건국기념 리셉션에 초청받아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갓토 대사님께서 저를 특별히 초대해 주셨고, 행사장 한가운데에서 춘천시와의 우정을 여러 내빈 앞에 정중히 소개해 주셨습니다. 행사 후 대사님께서는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고, 저는 대사님께 춘천 방문 시 꼭 한복을 입고 오시길 부탁드렸습니다. 그 결과, 오늘 춘천에서 열린 이탈리아 문화교류 행사에 갓토 대사님께서 아름다운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주셨습니다. 그 모습은 진심 어린 교류와 존중의 표현이었습니다.작년 이 자리에서 저는 이탈리아와 춘천의 관계를 "오랜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앞둔 사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결혼은 지금도 신뢰와 우정 속에 성숙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 속에서 새로운 결실도 맺고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미식과 예술의 도시, 파르마시와의 자매결연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자리에 로렌조 라바게토파르마시 부시장님도 직접 방문해 주셨습니다.파르마는 세계적인 음식 문화 도시이자, 예술과 전통, 교육의 깊이를 함께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작곡가 베르디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춘천과 파르마가 맺게 될 인연은 문화와 감성, 창조와 교육의 새로운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이 모든 외교와 교류의 기반은 우리 춘천의 품격과 시민 여러분의 하나된 힘에서 비롯됩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태도와 참여가 도시의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춘천은 예술과 과학, 그리고 국제 교류가 살아 있는 열린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2025-06-25 -
제70회 현충일 추모식
존경하는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춘천시민 여러분!오늘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제70회 현충일.올해는 그날을 기억해 온 시간이 어느덧 일흔 해가 되는 해입니다. 숫자가 쌓인 만큼, 우리의 기억은 더 깊어져야 하고 그 뜻을 이어가는 마음은 더욱 단단해져야 합니다.세월이 흐를수록 희생과 헌신의 의미는 더 또렷해집니다. 오늘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지켜준 이름들을가슴 깊이 되새기고 다짐하는 날입니다.나라가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지켜주신 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평화와 자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희생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가능케 한 뿌리이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빛입니다.한강 작가는 “죽은 이들이 산자를 살린다.”라고 말했습니다.국가유공자 여러분, 보훈 가족 여러분.여러분의 고귀한 헌신은 춘천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6·25전쟁 당시, 나라의 운명을 바꾼 춘천대첩의 승전 기록, 그리고 지난 3월, 3,286분의 참전유공자를 기리며 세운 기념탑은 모두의 자긍심이자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그날의 춘천에는 나이도 계층도 성별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마음이 되었습니다.그 정신이 지금 이 자리의 우리를 만들었습니다.이 기념탑이 세워지기까지는 6·25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오신 한 분의 헌신이 있었습니다.춘천대첩의 성지에 숭고한 희생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날마다 마음을 다해 힘써주신 분. 바로 염기원 회장님이십니다. 기획부터 완공까지 세심하게 살피시고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회장님의 진심과 열정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기후변화와 새로운 형태의 국제정세 불안정, 세대 간의 단절과 사회적 갈등은 우리가 지켜온 평범한 일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다시 ‘애국’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와 ‘공동체’라는 말의 책임을 되새겨야 합니다.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일은 결코 과거만을 향한 손짓이 아닙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를 단단히 준비하는 일입니다.춘천시는 언제나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우리 도시가 품격과 배려를 갖춘 공동체로 나가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더 자주 찾아가고 당신들의 손을 잡겠습니다.실제로 얼마 전, 염기원 회장님께서 제게 조심스레 한 가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6·25 참전유공자 기념탑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대부분 고령이신 만큼, 평화공원 버스정류장에서 기념탑까지의 200m 거리가 쉽지 않다는 염려였습니다.기념탑을 향한 그 발걸음 하나하나에는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고자 하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 뜻을 더욱 존중하고 편히 모실 수 있도록 춘천시는 7월 중으로 기념탑에 별도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사실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모두가 염기원이십니다.그래서 단 한 분의 기억도 놓치지 않고, 단 한 사람의 마음도 외롭지 않도록 올해 추념식을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께서 불편함 없이 추모에 함께하실 수 있도록 분향 위치를 계단 아래로 옮기고 제단은 국화꽃으로 정성스럽게 단장했습니다.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주변 수목도 정비하며 행사 전반을 꼼꼼히 살폈습니다.이처럼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오늘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되새기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렇게 준비할 수 있도록 너그럽게 이해해주신 춘천의 모든 보훈 단체장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오늘 이 자리를 함께하는 젊은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이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그 깊은 희생을 기억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다짐이 단지 기억에 그치지 않고 그분들의 정신이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따뜻하게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감사합니다. 2025-06-10 -
청오 차상찬 추모제
안녕하십니까. 춘천시장 육동한입니다. 오늘 우리는 춘천이 낳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언론인,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계몽가인 청오 차상찬 선생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 붓으로 진실을 밝히고 글로써 민족의 앞날을 밝혀주신 분입니다. ‘개벽’을 비롯한 수많은 잡지를 통해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방정환 선생과 함께 어린이 운동을 이끌며 미래 세대에 대한 애정과 책임을 실천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춘천이라는 도시는 그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시립도서관과 청소년도서관의 ‘차상찬 서가’, 시민과 함께하는 이야기길 조성 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선생님의 정신을 가까이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고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청오 선생님께서 남기신 뜻을 오늘에 맞게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이 도시의 미래가 되고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추모식이 청오 차상찬 선생님의 높고 깊은 뜻을 되새기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그 뜻을 이어받아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해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추모사를 마치며, 한 분을 더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 춘천 의암공원에 세워진 차상찬 선생님의 동상은 월곡문화재단의 뜻으로 지난 2015년 어린이날에 건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누구보다 깊이 품고 함께해 주셨던 분, 바로 선한 우리의 벗, 고(故) 김현식 이사장님입니다. 김현식 선생님은 동상이 세워질 때에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을 끝내 사양하셨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깊은 마음으로 선생님의 뜻을 받드는 데에만 힘을 다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이 남긴 따뜻한 마음과 발자취를. 올해 차상찬 추모제를 맞아, 김현식 선생님의 이름을 새롭게 동판에 새겨넣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가만히 채우고, 마음을 다해 이어가고자 합니다. 성오 차상찬 선생님의 뜻, 그리고 선인(善人) 김현식 선생님의 마음. 두 분이 남긴 그 따뜻한 울림을 우리 모두 함께 품고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5-08 -
6·25 참전유공자 기념탑 제막식
존경하는 6·25 참전유공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빈 여러분. 춘천시장 육동한입니다. 오늘 우리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6·25 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멀리서 와주신 손희원 6·25 유공자 협회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강원도지부장 박영택 지부장님 감사합니다. 오진영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님 고맙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평생을 6·25를 가슴에 품고 살아온 한 분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1950년 6월,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였습니다. 소식을 들은 그는 곧장 춘천고등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 나라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세웠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단호히 뜻을 밝힌 뒤, 주저 없이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충분하지 못한 훈련을 마친 채 곧바로 치열한 전투에 투입되었고, 그 속에서 전우의 죽음을 목격하며, 끝까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결의를 더욱 깊이 다지게 됩니다. 그날 이후, 6·25는 그의 삶 전체를 이끄는 뿌리이자 중심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봉사와 국가안보, 그리고 후세를 위한 일에 묵묵히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장학금도 기탁하시고 어려운 이를 위해서 평생을 나누고 도우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마음이 이어진 삶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오랜 시간 간절한 소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6·25 참전 기념탑 건립이었습니다. 춘천은 춘천대첩의 성지이자 전쟁 초기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였습니다. 바로 그 곳에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탑이 없다는 사실은 그로 하여금 그 길을 더 강하게 나서게 했습니다. 그는 수없이 마음을 다졌고, 필요하다 생각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발걸음을 옮겨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혹여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이 탑을 보지 못하고 죽을까 매일 걱정하며 애타는 마음을 쏟았습니다. 그 정성과 열망은 마침내 하늘에 닿았습니다. 작년 2월, 비로소 기념탑 건립이 확정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가 흘리신 감격의 눈물은, 지금도 제 가슴 한편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기념탑 건립이 논의되던 초기부터, 그는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일인 양 정성을 다해 챙기셨습니다. 탑의 디자인에도 그의 구상과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매일 현장을 찾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해 오셨습니다.그리고 오늘, 그 염원 속에 기다려 온 바로 오늘을 이 자리에서 함께하고 계십니다.그 분은 바로 제 앞에 계신 염기원 회장님이십니다. 바로 이 자리를 있게 만드신 주인공이십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탑이 곧 염기원이고, 염기원이 곧 이 탑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 여러분 하나하나가 염기원입니다. 그리고 이 탑에는 3,256분의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분들의 희생과 열망과 나라 사랑이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이 탑이 소중합니다. 이 탑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닙니다. 한 세대가 남긴 책임의 기록이자, 시간 위에 세워진 존경의 증표입니다. 염기원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바칩니다. 그리고 이 탑을 찾는 모든 이들이 여러분들의 희생과 나라사랑을 배우고 기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2025-04-07 -
제88주기 김유정 추모제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춘천시민 여러분.오늘 우리는 스물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 간 김유정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춘천의 산과 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희망을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가.그는 가난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암만해도 나는 복이 타고난 모양이라.” (동백꽃 中)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 속 인물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았습니다.때로는 억울하고, 때로는 서운해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을 나누며 살아갔습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말합니다.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곳이며, 더불어 나누고, 함께 웃을 때 삶은 더욱 따뜻해진다고.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어쩌면, 다양성을 넘어 극단화되고, 한 치의 양보조차 상실된 그런 세상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이 보여주듯, 다름 속에서도 마음을 열고,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동백꽃’ 속 두 남녀는 다투고 오해하면서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으로 화해합니다.작은 갈등 속에서도 상대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이 시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모습입니다. 그의 문학은 화합과 공존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가 그 뜻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일상의 다짐이 아니라, 절박한 금언입니다. 그리고, 그는 삶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춘천시는 시민과 함께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과 정신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오늘도 실레마을에는 알싸하고 향긋한 노란 동백이 마을 안을 고요히 감쌉니다.긴 겨울을 지나 보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4-02 -
2025 의료 AI 포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의료 AI 추천 포럼을 오늘 이렇게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작년 5월부터 초청을 준비해 왔지만, 장관님께서 워낙 여러 현안을 맡고 계시기에 조율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춘천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기꺼이 자리를 함께해 주셨습니다. 또한, 한기호 국회의원님, 김진호 춘천시의회 의장님, 그리고 포럼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0여 년 전, 故 배계섭 전 시장님께서 춘천에 바이오산업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그 유산을 이어받아 지금은 첨단 지식산업과 기업혁신파크, 연구개발특구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바이오와 의료 산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의 자산이자 청년들의 미래가 될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대희 학장님과 인연을 맺고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포럼은 단순한 논의의 자리를 넘어, 디지털 의료와 지역 의료체계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첫걸음입니다. 오늘 발표될 여러 사례는 실제 춘천에서 구현되고 있는 의료 AI 기술들이며, 이것이 춘천 바이오산업의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춘천시는 그동안 지역 내 모든 의료 주체들과 협력하며 시민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매년 3월 21일을 중심으로 춘천의 모든 의료인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춘천이 AI 기반 디지털 의료의 선도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산업과 의료, 행정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