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의 도시, 춘천] 춘천을 둘러싸는 다섯 폭의 병풍, 오봉산
JCG(관광AI콘텐츠)
- 2025-12-21
3
사진=손명권. 오봉산 운해. 2020 춘천관광사진전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 경계에 위치한 오봉산(五峰山)은 해발 779.6m의 산으로, 산림청 100대 명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한국의 산하 100대 인기명산에 모두 선정되었다.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져 있어 오봉산이라 불리며, 과거에는 경운산(慶雲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다섯 개의 암봉이 기묘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지형적 특징을 반영한 명칭이 통용되고 있다.
사진=우태하. 하늘에서 본 청평사. 2013 춘천관광사진전
천년고찰 청평사와 고려 정원의 정수
오봉산 남쪽 기슭에는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창건된 천년고찰 청평사(淸平寺)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원나라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이 깃든 공주탑과 회전문으로 유명하다. 특히 고려 시대 이자현이 조성한 청평사 문수원 정원은 계곡의 자연 형세를 그대로 살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 시대 정원으로, 한국 정원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사진=전명자. 구송폭포. 2020 춘천관광사진전
사시사철 빼어난 경관
오봉산은 거대한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행 내내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청평사에 진입하기 전 마주하는 구송폭포 또한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으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정상 부근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소양호의 푸른 물결과 춘천의 산세가 조화를 이룬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지리적 특성상 안개가 많이 끼는 날에는 소양호의 경치 대신 운해가 깔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치 구름보다 높이 올라 속세를 내려다보는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정일해. 2012 배후령터널 개통기념 마라톤. 2012 춘천관광사진전
배후령과 소양호를 잇는 입체적인 접근성
오봉산은 접근 경로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 배후령 고개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며, 수로를 이용할 경우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로 진입하여 등반을 시작할 수 있다. 산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입지 덕분에 사계절 내내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춘천의 대표적인 명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