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겨울] 춘천의 겨울을 가로지르는 설국열차
JCG(관광AI콘텐츠)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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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승표. 경춘선. 2010 춘천관광사진전
사진=조영구. 열차여행1. 2010 춘천관광사진전
낭만과 추억을 싣고 달리는 은빛 궤도, 경춘선의 겨울 설경
경춘선은 서울과 춘천을 잇는 철길로, 겨울이 되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설원이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한다. 북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달리는 열차 안에서 마주하는 설경은 한 폭의 움직이는 산수화와 같다. 특히 가평을 지나 춘천으로 접어드는 구간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강물과 그 위로 소복이 쌓인 눈, 그리고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에 피어난 상고대가 어우러져 경춘선만의 독보적인 겨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최수희. 신나는레일바이크. 2024 춘천관광사진전
차가운 바람을 가르는 은빛 궤도의 낭만, 겨울 강촌레일파크의 정취
강촌 레일파크는 겨울이 되면 옛 경춘선 철길을 따라 펼쳐지는 설경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릴 수 있는 역동적인 겨울 명소로 변모한다. 김유정역에서 출발하여 강촌역까지 이어지는 레일바이크 코스는 하얗게 눈이 덮인 실레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에서 시작된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로 피어난 눈꽃과 상고대가 철길 주변을 감싸고, 페달을 밟으며 나아갈 때 얼굴에 와닿는 차가운 겨울 공기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씻어주는 상쾌함을 선사한다.
강촌 레일바이크의 백미는 코스 중간중간 만나는 이색적인 터널들이다. 겨울 분위기에 맞춰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으로 꾸며진 터널들은 잠시 추위를 잊게 하는 즐거움을 주며, 터널을 빠져나올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북한강의 겨울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꽁꽁 얼어붙은 북한강의 빙판과 그 위를 덮은 하얀 눈, 그리고 강변의 절벽들이 어우러진 조망은 오직 겨울철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사진=정복우. 눈내린날 삼악산호수 케이블카 풍경. 2023 춘천관광사진전
은빛 호수 위를 나는 공중 산책,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의 겨울 파노라마
국내 최장 길이인 3.61km를 자랑하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겨울이 되면 의암호의 빙판과 설산을 가장 안락하고 극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삼천동 하부 정차장을 떠나 호수 중앙으로 나아가면, 발아래로 얇게 살얼음이 얼어붙은 의암호의 신비로운 질감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유리창 너머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특히 기온이 낮은 아침 시간대에는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물안개가 차창을 감싸 안으며, 마치 구름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삼악산 상부 정차장에 도착하면, 눈 덮인 춘천 시가지와 주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조망이 기다린다. 정차장 내 통유리 카페에서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추위 걱정 없이 창밖의 설경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여기서 시작되는 약 822m의 데크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책로 끝에 위치한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다다르는데, 이곳에서는 발아래 짙은 호수빛과 산세가 어우러진 겨울 왕국의 진수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