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겨울] 춘베리아, 춘천 설산의 아름다움 속으로
JCG(관광AI콘텐츠)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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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창연. 대룡산의 겨울1. 2016 춘천관광사진전
춘천의 지붕, 대룡산의 장엄한 겨울 설경
봉의산과 더불어 춘천의 진산으로 불리는 대룡산은 겨울철이면 거대한 설국으로 변모하며 등산객들에게 압도적인 겨울 풍경을 선사한다. 해발 899미터의 정상부에 다다를수록 나뭇가지마다 두껍게 피어난 상고대와 눈꽃이 터널을 이루어 마치 은빛 바다를 유영하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대룡산은 춘천 시내와 가깝고 임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춘천 분지의 설경과 소양호, 의암호가 어우러진 조망은 강원특별자치도 내륙 겨울 산행의 진수로 평가받는다.
대룡산 설경의 정점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맑은 아침, 소양강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산맥을 타고 올라와 형성된 상고대가 온 산을 뒤덮을 때 완성된다.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인 깃대봉에 서면 발아래로 펼쳐진 하얀 눈구름 사이로 춘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화악산과 명지산 등 경기 북부의 고봉들이 백색의 능선을 그리며 첩첩이 이어지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사진=김교창. 용화산의 겨울. 2024 춘천관광사진전
기암괴석과 상고대가 빚어낸 천상의 정원, 용화산의 겨울
춘천시와 화천군의 경계에 우뚝 솟은 용화산은 겨울이 되면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들이 하얀 눈과 상고대를 뒤집어쓰며 마치 신선이 거처하는 듯한 신비로운 설경을 자아낸다. 해발 878미터의 용화산은 '지네와 뱀이 싸워 이긴 쪽이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만큼이나 기이하고 웅장한 바위 능선이 특징이다. 겨울철 날카로운 바위 틈마다 피어난 눈꽃과 상고대는 부드러운 능선 위주의 다른 산들과 달리 강인하면서도 화려한 입체적인 미를 보여준다.
용화산 설경의 백미는 큰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에서 만나는 조망이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인 '하늘벽'과 만장봉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하얀 눈을 머금고 있을 때 그 장엄함은 절정에 달한다. 정상 부근 전망대에 서면 춘천호와 파로호, 소양호가 빚어내는 푸른 물줄기가 백색의 산줄기와 대비를 이루며, 맑은 날에는 멀리 설악산의 대청봉까지 조망할 수 있어 겨울 산행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사진=정복우. 눈내린날 삼악산호수 케이블카 풍경. 2023 춘천관광사진전
의암호가 빚어낸 은빛 파노라마, 삼악산의 설경과 케이블카 조망
춘천의 대표적인 명산인 삼악산은 겨울이 되면 험준한 바위 능선과 의암호의 물안개가 만나 독보적인 겨울 수묵화를 그려낸다. 해발 654미터로 높이가 아주 높지는 않으나, 용화산과 마찬가지로 웅장한 기암괴석이 발달해 있어 바위 틈마다 내려앉은 눈꽃이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겨울철 소양강과 의암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얼어붙어 삼악산의 기봉들을 하얗게 수놓을 때, 산 전체는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 성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최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이러한 설경을 더욱 편안하고 경이로운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케이블카 안에서 내려다보는 겨울 조망은 압권이다. 꽁꽁 얼어붙은 의암호의 흰 빙판과 그 위를 수놓은 눈 자국, 그리고 삼악산의 깎아지른 절벽에 핀 눈꽃을 눈높이에서 마주하며 공중 산책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에 내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면, 춘천 시가지 전체와 의암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설경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등산이 부담스러운 방문객들에게도 삼악산의 겨울 비경을 안전하게 선사하는 이 코스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만나는 춘천의 겨울 왕국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경험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