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겨울] 겨울 산책·드라이브 명소... 공지천과 의암호 겨울 산
JCG(관광AI콘텐츠)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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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상진. 눈내리는 공지천숲. 2025 춘천관광사진전
물안개 피는 호반의 길, 공지천에서 의암호로 이어지는 겨울 낭만 여정
춘천 도심의 정취가 담긴 공지천에서 광활한 의암호로 이어지는 길은 겨울 산책과 드라이브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이다. 이른 아침 공지천에서 시작해 수변 산책로를 걷다 보면, 호수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나뭇가지마다 하얀 상고대를 피워내어 마치 동화 속 설국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도심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얼어붙은 호수 위로 내려앉은 눈꽃이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하는 고요한 매력을 선사한다.
산책 후 이어지는 의암호 호반 드라이브 코스는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대자연의 웅장함을 전해준다. 공지천을 지나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한쪽으로는 기암절벽을, 다른 한쪽으로는 백색 평원으로 변한 의암호를 끼고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겨울 풍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해 질 녘 드라이브를 즐기면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얼음 호수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극적인 순간을 마주할 수 있어, 춘천 겨울 여행의 낭만을 완벽하게 완성한다.
사진=차재철. 눈내리는 공지천. 2025 춘천관광사진전
안개와 얼음이 빚어낸 도심 속의 고요, 공지천의 서정적인 겨울 풍경
춘천 시민들의 휴식처인 공지천은 겨울이 찾아오면 화려한 도심의 색채를 내려놓고 차분하고 서정적인 설국으로 변모한다. 공지천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이른 아침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그로 인해 주변 가로수에 맺히는 상고대다. 북한강과 연결된 공지천의 특성상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이면 자욱한 물안개가 주변 산책로를 감싸 안으며,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지천 하류의 넓은 호수 면이 꽁꽁 얼어붙으면 그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아 거대한 백색 광장을 형성한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앙상한 가지 위로 소복이 쌓인 눈꽃들이 겨울 햇살에 반짝이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공지천 조각공원 내의 조형물들이 하얀 눈을 머금고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야외 미술관의 한 장면처럼 이색적이다.
밤이 되면 공지천 주변의 화려한 조명이 설경과 어우러져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얼어붙은 호수 위로 도심의 불빛이 은은하게 번지고, 눈 덮인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가로등은 겨울밤의 낭만을 더한다. 공지천은 등산이 주는 웅장함 대신,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포근하고 평화로운 겨울의 정취를 전해주는 춘천의 대표적인 겨울 명소다.
사진=최익화. 의암호의 아침. 2018 춘천관광사진전
물안개와 빙판이 빚어내는 의암호의 신비로운 겨울 정취
춘천을 상징하는 호수인 의암호는 겨울철이면 물안개와 얼음, 그리고 눈이 어우러져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를 완성한다. 의암호 겨울 풍경의 정수는 기온이 영하 10℃ 아래로 뚝 떨어지는 이른 아침에 나타난다. 따뜻한 호수 물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피어오르는 자욱한 물안개는 호수 주변의 모든 사물을 집어삼킬 듯 웅장하게 피어나며, 이 안개가 호숫가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형성되는 하얀 상고대는 의암호를 은빛 세계로 탈바꿈시킨다.
사진=최익화. 의암호의 겨울. 2016 춘천관광사진전
호수가 본격적으로 얼어붙기 시작하면 의암호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광활한 호수 면이 단단한 빙판으로 변하고 그 위로 하얀 눈이 층층이 쌓이면, 끝을 알 수 없는 백색 평원이 펼쳐진다. 붕어섬을 비롯한 호수 위의 작은 섬들이 하얀 눈을 머금은 채 고요히 떠 있는 모습은 고립된 듯 평온한 겨울의 정점을 보여준다. 특히 의암호 스카이워크나 호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보이는 푸른 얼음층과 눈 덮인 삼악산의 산세가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해 질 무렵의 의암호는 겨울 노을과 어우러져 더욱 극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붉게 타오르는 석양이 얼어붙은 호수 면과 하얀 눈 위에 반사될 때의 황금빛 물결은 겨울 여행의 낭만을 극대화한다. 인공적인 소음이 잦아든 고요한 호숫가에서 마주하는 의암호의 겨울은 대자연이 주는 깊은 위로와 함께 춘천만이 가진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