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의 향기] 춘천의 독립운동가 의암 류인석
JCG(관광AI콘텐츠)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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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예리. 도총재 유적지 전경. 2017 춘천관광사진전
춘천에서 발원한 위정척사 사상과 구국 의지
의암 류인석 선생은 1842년 강원특별자치도 춘천군 남면 가정리에서 출생한 구한말의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의병장이다. 그는 조선 후기 성리학의 거두인 화서 이항로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으며 위정척사 사상을 확립했다. 일제의 침략이 가속화되자 선생은 유학자로서의 안온한 삶을 뒤로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한 무장 투쟁의 길을 택하며 춘천과 강원 지역 항일 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과 단발령 시행에 분개한 선생은 충청도 제천에서 호좌의진을 결성하고 의병대장으로 추대되었다. 선생은 팔도열읍에 보내는 격문을 통해 국권 회복을 위한 전 국민적 항쟁을 촉구했으며, 충주성을 점령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그의 활동은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 유교적 질서 수호와 민족 자존심 회복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독립운동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사진=춘천디지털기록관
의병 투쟁 여건이 악화되자 선생은 활동 무대를 중국 요동과 러시아 연해주 등지로 옮겨 국외 독립운동 기반 구축에 힘썼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에는 연해주에서 성명회를 조직하고 13도 의군의 도총재로 추대되어 흩어져 있던 의병 세력을 통합하려 노력했다. 선생은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저술 활동과 인재 양성을 병행하며 항일 투쟁의 정당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데 헌신했다.
사진=김문자. 제2. 2010 춘천관광사진전
의암 류인석 유적지를 통한 충절 정신의 계승
춘천시는 선생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생가 터가 위치한 남면 가정리에 의암 류인석 유적지를 조성하여 운영 중이다. 유적지 내에는 선생의 위패를 모신 의열사와 유물 전시관, 묘역 등이 마련되어 시민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사회는 매년 선생의 기일에 맞춰 의암제를 거행함으로써 그가 남긴 애국지사의 면모와 민족적 자긍심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