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의 향기] 장절공 신숭겸, 고려 건국의 일등 공신이자 충절의 상징
JCG(관광AI콘텐츠)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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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태근. 신숭겸 추향제. 2016 춘천관광사진전
고려 태조를 구하고 전사한 개국 벽상공신
장절공(壯節公) 신숭겸(? ~ 927)은 고려의 개국 공신이자 평산 신씨의 시조다. 전라도 곡성 출신으로 배현경, 홍유, 복지겸과 함께 궁예를 폐위하고 왕건을 추대하여 고려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태조 왕건으로부터 신뢰받는 장수였으며, 후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고려 초기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숭겸 장군을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사건은 927년 대구 공산(팔공산) 전투다. 당시 견훤이 이끄는 후백제군에게 포위되어 왕건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신숭겸은 왕의 옷을 대신 입고 수레에 올라 적군을 유인했다. 그가 왕인 줄 알고 달려든 적들에 의해 전사하는 동안 태조 왕건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전투 후 왕건은 그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며 금으로 머리를 만들어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전해진다.
사진=정강주. 장절공묘역 해맞이. 2020 춘천관광사진전
춘천 서면에 위치한 장절공 묘역
춘천시 서면 방동리에 위치한 신숭겸 장군의 묘역은 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봉분에 세 개의 묘가 나란히 있는 '삼상총(三上塚)' 형태라는 점이다. 전사할 당시 잃어버린 장군의 머리 대신 황금 머리를 만들어 넣었는데, 도굴을 우려하여 왕건이 세 개의 봉분을 만들게 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묘역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어 경관이 수려하며, 풍수지리학적으로도 국내 최고의 명당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진=신동희. 장절공춘향제의 배례. 2023 춘천관광사진전
충절을 기리는 교육과 역사 관광의 명소
춘천시는 신숭겸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묘역 인근에 영정(신도비)과 위패를 모신 유적지를 관리하고 있다. 매년 음력 3월과 9월에는 장군을 추모하는 제례가 거행되며, 평산 신씨 종중과 지역 사회가 힘을 합쳐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박사마을로 유명한 서면의 주요 역사 관광지로, 인근의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충효 사상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