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현장스케치

제87주기 김유정 추모제

  • 작성자소통담당관
  • 등록일2024-04-05


존경하는 내외빈 그리고 사랑하는 춘천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시장 육동한입니다.

 

오늘 저는, 4년 만에 비로소 하나가 되었던

작년 추모식 자리에서 말씀드린 추모사 일부를 되뇌어봅니다.

 

저는 적어도 우리 춘천에서만큼은 따뜻하고

남다른 배려가 있는 좋은 공동체를 소망합니다.

 

늘 그렇게 만들어 가자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이 자리가 있기까지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주셨고,

서로 배려해 주셨습니다.

 

시장으로서 춘천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아름다운 모습은

화합과 융화의 소중한 본보기가 되어 주셨습니다.

 

나아가 우리 춘천이 좋은 공동체품격있는 도시로 가는

큰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김유정 선생님 앞에서 시민의 염려와 걱정은

더 이상 없습니다.”

 

더 이상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후김유정 선생님과 연관된 모든 자리에서

이 구절을 마치 주문처럼 반복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김유정 선생님께 드린 약속을 지키고자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참으로 힘들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제 스스로의 다짐과

김유정 선생님에 대한 사랑의 무게를 피할 수 없어

결코이 일을 놓지 못했습니다.

 

제 앞에는 어린 시절부터 존경해 온 전상국 작가님이 계십니다.

 

제가 알기로 작가님께서도 이러한 과정을 기대와 염려,

한편으로는 안도의 마음으로 전부 지켜보셨습니다.

 

그간시민의 염려와 걱정을 하나하나 지워가는 길에

전상국 작가님께서는 제게 큰 의지와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작가님선생님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부분 하나까지김유정 선생님을 위한 성심과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다듬겠습니다.

 

한 번 더말씀드립니다.

 

김유정 선생님 앞에서 더 낮추고더 비우겠습니다.

 

선생님의 삶과 그 아름다운 문학적 유산이

이 땅에 빛나는 사표(師表)로 우뚝 서고,

 

그 향기로움이 세대를 넘어,

넓고 연연(連延)히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정성을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그리하여 내년 추모식에서는 더욱 떳떳한 마음으로,

선생님 앞에 농익은 열매를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이를 위한춘천시장으로서의 책무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봄이 된 지금동백꽃의 알싸한 향기가

어느덧변함없이 실레마을 감싸돌고 있습니다.

 

동백꽃은 김유정 선생님의 혼이자,

그의 작품 속에서 피어오르는 화해와 융화의 징표입니다.

 

시민 여러분그리고 김유정 선생님을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주셔야 합니다.

 

당연히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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