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현장스케치

제88주기 김유정 추모제

  • 작성자남이진
  • 등록일2025-04-02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그리고 사랑하는 춘천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스물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 간 김유정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춘천의 산과 들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희망을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가.

그는 가난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암만해도 나는 복이 타고난 모양이라.” (동백꽃 )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 속 인물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억울하고때로는 서운해도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을 나누며 살아갔습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말합니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곳이며더불어 나누고함께 웃을 때 삶은 더욱 따뜻해진다고.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다양성을 넘어 극단화되고한 치의 양보조차 상실된 그런 세상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이 보여주듯다름 속에서도 마음을 열고,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동백꽃’ 속 두 남녀는 다투고 오해하면서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으로 화해합니다.

작은 갈등 속에서도 상대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이 시대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모습입니다.

 

그의 문학은 화합과 공존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가 그 뜻을 이어가야 합니다이것은 일상의 다짐이 아니라절박한 금언입니다.

 

그리고그는 삶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따뜻한 이야기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이해하고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춘천시는 시민과 함께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과 정신을 기억하며앞으로도 그 가치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오늘도 실레마을에는 알싸하고 향긋한 노란 동백이 마을 안을 고요히 감쌉니다.

긴 겨울을 지나 보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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