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유공자 기념탑 제막식
존경하는 6·25 참전유공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빈 여러분. 춘천시장 육동한입니다. 오늘 우리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6·25 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멀리서 와주신 손희원 6·25 유공자 협회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강원도지부장 박영택 지부장님 감사합니다. 오진영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님 고맙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평생을 6·25를 가슴에 품고 살아온 한 분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1950년 6월,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였습니다. 소식을 들은 그는 곧장 춘천고등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 나라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세웠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단호히 뜻을 밝힌 뒤, 주저 없이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충분하지 못한 훈련을 마친 채 곧바로 치열한 전투에 투입되었고, 그 속에서 전우의 죽음을 목격하며, 끝까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결의를 더욱 깊이 다지게 됩니다. 그날 이후, 6·25는 그의 삶 전체를 이끄는 뿌리이자 중심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봉사와 국가안보, 그리고 후세를 위한 일에 묵묵히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장학금도 기탁하시고 어려운 이를 위해서 평생을 나누고 도우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마음이 이어진 삶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오랜 시간 간절한 소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6·25 참전 기념탑 건립이었습니다. 춘천은 춘천대첩의 성지이자 전쟁 초기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였습니다. 바로 그 곳에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탑이 없다는 사실은 그로 하여금 그 길을 더 강하게 나서게 했습니다. 그는 수없이 마음을 다졌고, 필요하다 생각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발걸음을 옮겨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혹여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이 탑을 보지 못하고 죽을까 매일 걱정하며 애타는 마음을 쏟았습니다. 그 정성과 열망은 마침내 하늘에 닿았습니다. 작년 2월, 비로소 기념탑 건립이 확정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가 흘리신 감격의 눈물은, 지금도 제 가슴 한편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기념탑 건립이 논의되던 초기부터, 그는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일인 양 정성을 다해 챙기셨습니다. 탑의 디자인에도 그의 구상과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매일 현장을 찾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해 오셨습니다.그리고 오늘, 그 염원 속에 기다려 온 바로 오늘을 이 자리에서 함께하고 계십니다.그 분은 바로 제 앞에 계신 염기원 회장님이십니다. 바로 이 자리를 있게 만드신 주인공이십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탑이 곧 염기원이고, 염기원이 곧 이 탑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 여러분 하나하나가 염기원입니다. 그리고 이 탑에는 3,256분의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분들의 희생과 열망과 나라 사랑이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이 탑이 소중합니다. 이 탑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닙니다. 한 세대가 남긴 책임의 기록이자, 시간 위에 세워진 존경의 증표입니다. 염기원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바칩니다. 그리고 이 탑을 찾는 모든 이들이 여러분들의 희생과 나라사랑을 배우고 기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자세히 보기제88주기 김유정 추모제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춘천시민 여러분.오늘 우리는 스물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 간 김유정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춘천의 산과 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희망을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가.그는 가난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암만해도 나는 복이 타고난 모양이라.” (동백꽃 中)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 속 인물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았습니다.때로는 억울하고, 때로는 서운해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을 나누며 살아갔습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말합니다.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곳이며, 더불어 나누고, 함께 웃을 때 삶은 더욱 따뜻해진다고.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어쩌면, 다양성을 넘어 극단화되고, 한 치의 양보조차 상실된 그런 세상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이 보여주듯, 다름 속에서도 마음을 열고,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동백꽃’ 속 두 남녀는 다투고 오해하면서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으로 화해합니다.작은 갈등 속에서도 상대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이 시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모습입니다. 그의 문학은 화합과 공존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가 그 뜻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일상의 다짐이 아니라, 절박한 금언입니다. 그리고, 그는 삶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춘천시는 시민과 함께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과 정신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오늘도 실레마을에는 알싸하고 향긋한 노란 동백이 마을 안을 고요히 감쌉니다.긴 겨울을 지나 보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히 보기2025 의료 AI 포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의료 AI 추천 포럼을 오늘 이렇게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작년 5월부터 초청을 준비해 왔지만, 장관님께서 워낙 여러 현안을 맡고 계시기에 조율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춘천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기꺼이 자리를 함께해 주셨습니다. 또한, 한기호 국회의원님, 김진호 춘천시의회 의장님, 그리고 포럼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0여 년 전, 故 배계섭 전 시장님께서 춘천에 바이오산업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그 유산을 이어받아 지금은 첨단 지식산업과 기업혁신파크, 연구개발특구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바이오와 의료 산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의 자산이자 청년들의 미래가 될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대희 학장님과 인연을 맺고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포럼은 단순한 논의의 자리를 넘어, 디지털 의료와 지역 의료체계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첫걸음입니다. 오늘 발표될 여러 사례는 실제 춘천에서 구현되고 있는 의료 AI 기술들이며, 이것이 춘천 바이오산업의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춘천시는 그동안 지역 내 모든 의료 주체들과 협력하며 시민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매년 3월 21일을 중심으로 춘천의 모든 의료인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춘천이 AI 기반 디지털 의료의 선도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산업과 의료, 행정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자세히 보기2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