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춘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춘천시에서 주최한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자녀와 함께 구경을 해 보았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전담부서가 신설되고 관련 시설의 신설과 운영, 반려동물 페스티벌의 개최 등 춘천시에서 반려동물과 관련하여 추진하는 정책을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다녀오고 나서 아쉬움이 남아 한 말씀 드려보고자 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키우지 않더라도 이러한 반려동물에 대한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포유류 외에도 거북이, 도마뱀, 뱀 등의 파충류, 앵무새와 같은 조류, 토끼, 슈가글라이더, 다람쥐, 친칠라, 햄스터 등의 설치류, 그리고 장수풍데이와 같은 곤충, 달팽이 등 아주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행사장에서 여러 부스에 설치류와 파충류 판매가 있었지만, 결국 행사의 주된 내용은 개와 관련된 것이 거의 대부분이고 일부 고양이를 주제로 한 것으로 구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행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놀이터, 케어, 마사지, 걷기, 건강검진 등이 온통 반려견을 위한 것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야외의 한정된 공간에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한계가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현대의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을 위한 배려는 빠져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희는 앵무새와 친칠라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듣거나 유사동물을 키우는 다른 시민들과 서로 정보와 경험을 교류하고, 키우지 못한 다른 종류의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행사가 더 풍성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 지역에서도 최근 유사한 반려동물 축제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도 반려견 축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의 축제가 차별성을 강화하고 더 많은 시민들을 끌어들이려면 현재 반려견에 몰입된 축제 프로그램을 다양한 동물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기 축제에는 제 의견이 반영될 수 있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