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육림랜드 내 동물사육장 방치 상황에 대한 문의의 건
- 작성자조**
- 등록일2021-08-05 22:40
- 처리상태 민원접수
- 공개공개
- 담당부서
안녕하십니까,
춘천시민은 아니지만, 춘천에 어렸을 적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매년마다 적어도 1-2번은 빼놓지 않고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춘천시의 '육림랜드'는 이번 처음으로 방문해보았습니다.
자주 춘천을 찾는 관광객도 처음으로 방문해보았을만큼,
춘천시 여행 후기나 바이럴 마케팅 컨텐츠들을 보아도 육림랜드는 많이 등장하는 관광지는 아니었던지라
방문객이 많다고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이었는지 육림랜드 내 동물 사육장의 상황은 기분좋은 여행지의 느낌을 주기에는 너무도 열악했습니다.
저는 동물 보호가로서 활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평범한 대학생에 불과한 사람이지만 그런 저의 눈에도, 일행의 눈에도
'마음이 좋지 않다'라는 평을 남기게 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생명 감수성을 지닌 성인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법한 환경에 처해있던 동물들은 안타깝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라쿤은 전형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흑곰 두마리는 최소한의 생활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특히, 흑곰 사육장은 흑곰 두마리를 사육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열악한 사육장의 상황이었으며,
흑곰들의 식수로 사용되는 것 같은 곳에서는 흑곰들이 물을 마시기는 커녕 너무나 더운 날씨에 식수에 몸을 담구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육장 내는 식사 공급은 제대로 되는 것인지 의심될 만큼 불결한 청결 상태에,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말라 비틀어져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있던 배추 껍데기 뿐이었습니다.
당시 흑곰 사육장을 둘러보고 있던 유일한 관광객이었던 저희가 안타까운 마음에 먹이를 주자
겨우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죽은듯이 웅크려있던 곰들이 냉큼 나와 비좁은 먹이통 앞에서 먹이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기분좋게 시작했던 관광은 전혀 유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번져갔습니다.
아이들에게 먹이 체험으로 지급할 수 있는 야채들조차 방치되어 변질된 상태였으며, 전혀 관리하지 않아 파리가 몇번이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런 먹이라도 기다리는 것이 못내 안쓰러워 유원지를 한바퀴 돌고 또 한바구니를 사서 가기까지
그 시간 내내 흑곰들은 아까 그 자리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흑곰, 라쿤들 뿐만 아니라 그 동물원 내에 있던 모든 아이들이 방치된 것으로 보였으며
직접 접촉이 가능한 양떼 등 밀접하게 접촉이 가능한 동물들이 여럿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과 동물들 간의 먹이 체험을 지켜보며 위급 상황이 발생할 시 제지할 수 있는 사육사는 몇시간 내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예 상주 사육사는 없는 것으로 보였으며, 동물원이라면 응당 상주하고 있어야 할 수의사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외관이었습니다.
동등한 입장료로 관람이 가능한 수많은 동물원을 보았지만,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고 동물원의 존재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하게 했던 곳은
육림랜드가 제일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유명한 관광지가 레일바이크, 애니메이션 박물관 정도로 떠올라있지만 많은 이들이 유리한 접근성으로 인해 춘천을 찾습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에 비해 그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관광지는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같이 아동을 동반한 가족층을 타겟으로 하는 관광지들이 대부분인지라
2-30대 청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관광지는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빈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육림랜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체험해본 바, 가까이서 여러 동물을 볼 수 있으며
비교적 다양하고 난이도도 여러가지로 세분화되어 있는 놀이기구 등 잘 살린다면 너무나 매력적인 점들이 많았습니다.
춘천시 측에서 육림랜드에 관해 재정적 지원 혹은 행정적 감사를 실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더운 날 청결하지 못한 철창 속에 갇혀 방치되고 있던 동물들이 춘천의 얼굴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