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춘천시장님의 뜻입니까
- 작성자조**
- 등록일2018-05-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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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체육과
“아빠, 올해 춘천은 언제가요?”
딸아이가 벚꽃이 피면 아빠에게 묻는 말입니다
서울에서 그렇게 춘천은 언제나 봄과 함께 다가 왔습니다.
“춘천?”
낯선 도시였습니다. 마산이 고향인 저에게는 특히 그랬습니다. 어릴 적부터 꿈이던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지 얼마쯤 지났을까. 춘천에서 시장배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대회를 한다는 겁니다. 한번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참 좋은 도시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운동. 특히나 아마추어들에게 정말 좁디 좁은 공간이 주어지는 운동인 아이스하키의 장을 열어 주는 도시. 그렇게 춘천은 소중한 꿈의 공간입니다. 그렇게 낯익은 도시가 되어 갔습니다.
처음엔 어디 가는 지도 모르고 춘천을 따라 나섰던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딸아이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니까 그 세월이 많이도 흘렀습니다. 매년 5~6월 그 좋은 시절에 여행을 ‘절대’ 따로 잡지 않습니다. 봄 춘천을 위한 예의라고 할까요.
춘천시장배 아이스하키 대회는 우리 가족에게는 단순한 아마추어 대회 이상입니다. 한 해 한 해 소중한 추억으로 켜켜이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운동하는 톨피도즈라는 팀은 대회 시작 당시 회장님과 그 쪽 지역 팀원과의 인연으로 첫 대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희 팀의 많은 선·후배 동료 팀원들도 큰 차이가 없을 듯 합니다. 대회에 참가 하려고 출장을 미루기도 하고 출장을 당겨서 귀국 하기도 하고 야근 뒤 뜬 눈으로 달려 오기도 합니다. 봄휴일에 맞춰 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춘천까지 10여시간 운전길도 즐겁게 달려 가곤 했습니다. 출전을 위한 눈물겨운 투쟁들. 즐거운 비명이었습니다.
싱글이던 팀원들도 혼자 오다 배우자가 함께 오고 또 아이가 함께 오면서 춘천은 언제부턴가 저희 팀원들에겐 제2 의 고향같 은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으레 봄이면 찾아가야 하는 어떤 시작의 그 곳 처럼 말입니다.
왜냐구요?
저희 팀 톨피도즈는 춘천시장배 대회를 남의 대회가 아닌 ‘우리 대회’라고 부릅니다. 지금은 어엿한 전국 규모 아마추어 대회로 성장했지만 첫 대회만 하더라고 대회가 가능할 지 반신반의 했더랬죠.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종목을 즐기는 동호인의 마음. 어떻게 남 일이겠습니까. 그렇게 첫 대회부터 10년여 넘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참가 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고 있습니다. 키워가고 있습니다. ‘지켜야 할 대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올 해는 언제하냐”
5월이 다 되어 가는 데도 춘천 얘기가 없자 팀원사이에서 툭툭 터져 나오는 물음표들. 뭐 곧 연락 오겠지 하고 넘기고 있었습니다. 날벼락 같은 이야기. 금시초문의 이야기. 몇 일 전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춘천시장배 대회 일정이 이미 나왔고 참가 팀들도 거의 정해졌다는 겁니다. 뭐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 하느냐 마느냐가 무슨 대수냐고 물으실 지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절대로.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닙니다.
누구의 딸이 항상 품고 있는 봄 춘천 나들이의 기대, 5월 출장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냐며 몸 만들기에 들어 간 팀원 김 과장의 기대, 2월에 들어온 신입회원의 춘천 무용담에 대한 기대. 화사하게 핀 봄 꽃 같은 그 기대들이 깡그리 무너진 정도는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록 몸은 서울에 있지만 ‘우리 대회’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춘천시장배 대회. ‘우리’가 소리 소문도 없이 출전이 배제 됐다는 소식은 저희들의 귀를 의심케 했습니다. 원년 멤버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는 둥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로는 절대 다할 수 없는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받아 들일 수가 없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입니다. 어떻게 일언반구의 사전 양해도 없이 그 긴 추억의 끈을 이렇게 쉽게 싹뚝 자를 수 있단 말입니까.
더욱이 저희 고문님이 주관 하시는 의정부 대회에 잊지 않고 춘천시 동호인팀을 초청해서 시민들간의 우호 증진까지 도모하고 있습니다.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는 못할 망정 결과적으로는 시민들 간의 좋은 인연마저 해치려는 행동마저 서슴치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춘천시장님의 뜻입니까
이것이 춘천아이스하키협회의 뜻입니까
알고 싶습니다. 첫 회부터 꾸준히 함께하던 팀 톨피도즈가 이번에 배제된 이유를요.
춘천 시민은 아니더라도 춘천 시민 만큼이나 대회를 10년 넘게 ‘지켜 온’ 팀 톨피도즈가 그 정도의 답변을 들을 권리 정도는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답변드립니다.
- 담당자체육과
- 전화번호033-250-3493
- 답변날짜2018-05-11 18:36
□ 민원답변내용
안녕하십니까? 춘천시 체육과장 심의현입니다.
항상 시정발전을 위하여 적극 참여해 주시는 귀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이스하키대회 참가팀 관련 민원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춘천시장배 전국아이스하키대회는 아이스하키 종목발전을 위한 대회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대회개최를 위하여 춘천시아이스하키협회에 대회주관을 위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회요강과 참가자격 등은 주관자가 결정, 운영하므로 춘천시아이스하키협회와 대회 참가요강 및 자격에 대하여 협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춘천시체육회(☎033-263-4116)으로 문의하여 주시면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청렴한 춘천시 공무원은 금품•향응 등 어떠한 부당이익도 받지 않습니다. (부조리 신고센터 033-250-39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