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체험박물관 건립 계획 철회해주세요.
- 작성자조**
- 등록일2016-05-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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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애견인으로서 춘천시의 애견체험박물관 건립 계획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춘천시는 해당 계획을 속히 철회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애견체험 박물관 건립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동물체험장은 아이들에게 동물과의 '교감'이 아닌 '일방적인 관계 맺기'를 가르쳐줄 뿐이다.
이미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설치류·파충류 체험장의 동물복지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체험 업체들은 동물을 만지는 체험을 '동물과의 교감'으로 홍보하여 어린이 고객층을 유혹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체험장이 운영되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그곳에서의 동물 체험을 '교감'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 과정에서 하루 대부분 동안 낯선 사람들의 손길과 시선, 소음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무시되기 때문이다.
가령 체험용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햄스터·팬더 마우스·기니피그 등은 어린이에게도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체구가 작다. 그래서 동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방문객에게 부주의하게 다뤄지기 쉽다. 또한, 파충류 체험의 경우 동물이 도망칠 수 없도록 직원이 제압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을 '교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이나 호기심이 있다고 해서 맘대로 만져도 좋은 건 아니다. 그런 경우 우리는 그러한 스킨쉽을 '추행'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면 맘대로 만져도 좋은가? 상대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관계가 허용되는 공간에서 어린이들은 생명을 제대로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이런 인식이 퍼지면서, 만지기 체험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비롯하여 동물복지를 지향하는 동물원에서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물며 집에서 기르는 개도 자꾸만 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전시장에서 낯선 관람객들에게 끊임없이 체험을 당하는 개들의 스트레스는 어떻겠는가? 동물체험은 '교감'을 가장한 동물학대,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2. 애견체험박물관은 이미 심각한 우리 사회의 유기견 문제를 가중시킬 것이다.
애견체험박물관은 그곳에 전시된 동물이 가장 보편적인 반려동물인 '개'라는 점에서 더 문제가 된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강아지를 접하면서 '개를 키우고 싶다'는 욕구도 느낄 것이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10년이 넘는 개를 키우는 건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반려인으로서의 제대로 된 준비 없이도 돈만 있으면 언제든 펫샵에서 강아지를 구매할 수 있는 실정이다. 애견체험박물관은 생명의 상품화를 부추기기 쉽다. '무책임한 애호'는 '무관심'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다양한 견종을 전시한 애견체험박물관은 방문객에게 특정 견종에 대한 선호나 소유욕을 부추길 수 있다. 그리고 특정 견종에 대한 소유욕을 가장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은 상품(강아지)을 종류별로 구비하는 펫샵이지, 유기동물보호소가 아니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3. 애견체험박물관은 '유사'산업을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산업은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속성이 있다. 애견체험박물관이 소위 '돈이 된다'고 알려지면 그것을 모방한 유사 업체들이 생겨날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설치류·파충류 체험장이 동물의 복지를 외면하는 열악한 시설 운영으로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동물 전시장, 체험장을 관리, 감독하는 법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해당 업체의 동물복지는 순전히 업주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동물체험장의 증가는 열악한 환경에 전시되어 낯선 사람들의 손길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고통을 증가시키기 쉽지, 우리 사회에서 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복지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그런 유사 업체들이 개를 어떤 곳에서 공급받을지도 알 수 없다. 더불어 그런 체험장을 찾는 방문객에게 개에 대한 소유욕을 무분별하게 부추기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결국 어미 개들을 평생 비좁고 불결한 사육장에 가두고 번식 기계로 착취하는 '강아지 공장'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그런 업체들이 쓸모없는 개들을 어떤 식으로 처분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하나의 산업에서 너무나 다양한 문제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버려지는 동물은 10만 마리에 육박합니다. 이것은 동물에 대한 애호 뒤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시급한 것은 동물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이런 점에서 춘천시는 시대착오적인 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과 유기견 문제 해결에 힘써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애견체험박물관 관련 답변
- 담당자관광개발과
- 전화번호033-250-4234
- 답변날짜2016-05-18 14:33
안녕하십니까. 춘천시 관광개발과입니다.
춘천시정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귀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반려동물 전문기업인 ㈜동물과사람에서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 일원에 조성하는 애견체험박물관은 애견의 역사·종류·생태에 관한 기록·보존·전시를 목적으로 상설전시관, 야외전시관, 체험학습장, 진도견연구소, 편의시설(동물병원, 애견호텔 등)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설전시관에는 모형·패널·영상 등의 애견 관련 자료를 전시하며, 야외전시관은 숲속 산책로를 따라 여러 견종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자연친화적 공간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체험학습장에서는 동물안전교육, 반려견 행동 교정교육, 견주 교육, 핸들링 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진도견연구소는 진도견의 세계화를 위해 전통 보전 및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와 문화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편의시설로 운영예정인 동물병원에서는 주기적으로 애견들에 대한 건강 체크와 영양 등을 지원하며, 애견호텔은 견주가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들을 고려해 쾌적한 환경 속에서 반려견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입니다.
애견체험박물관은 반려동물의 복지향상 및 인간과 더불어 공존하는 생명이라는 인식확산에 기여하고자 하는 시설로서,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이 항시 반려견들을 보호·관리할 계획입니다.
우리시에서는 ㈜동물과사람의 애견체험박물관이 사업목적대로 운영·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지도·감독할 계획이며, 반려동물을 위한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