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춘천을

미국에서 춘천을

지난 며칠간 미국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춘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약속들을 만들고, 다져가는 시간입니다. 먼저,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보스턴에서 대한민국과 춘천의 바이오 역량을 함께 알렸습니다. 글로벌 전시회 BIO USA, 그리고 재미한인생명과학자협회 K-BIOX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춘천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비전, 그리고 우리가 왜 'K-보스턴'을 지향하는지 분명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유수의 바이오 기업들과도 소중한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춘천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 것이 곧 미래를 여는 일이라 믿고, 작은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30여 년 전 메마른 대지 위에 바이오의 씨앗을 심은 한 시장님의 흔적도 떠올렸습니다. 이제 그 씨앗은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성장의 숲으로 커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방문지는 미국 동부의 전통 교육 도시, 아나폴리스(Annapolis)였습니다. 명문 세인트존스대학교와의 인연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이제는 도시 간의 폭넓은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쾌활한 성품의 개빈 버클리 시장님과 따뜻한 신뢰를 나누었고, 월터 스털링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의 여러 관계자분들과도 깊은 논의를 나눴습니다. 이곳에서 춘천의 미래세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식보다는 균형감, 경쟁보다는 성찰을 키우는 교육. 독서와 토론, 개방성과 품격이 어우러진 배움의 환경. 춘천이 그런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출장의 마지막은 워싱턴 D.C.였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 섰을 때,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그곳에 새겨진 문장 한 줄이 오래 남습니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며, 평화는 준비된 사람들의 몫이라는 뜻이겠지요. 바로 지금, 우리는 또 한 번 나라를 새롭게 해야 할 때입니다. 춘천도 그 책임에서 결코 비켜서지 않겠습니다. 자세히 보기
이탈리아와 춘천, 신뢰 위에 쌓아올린 우정

이탈리아와 춘천, 신뢰 위에 쌓아올린 우정

6월 2일, 서울 한남동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탈리아 건국기념 리셉션에 초청받아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갓토 대사님께서 저를 특별히 초대해 주셨고, 행사장 한가운데에서 춘천시와의 우정을 여러 내빈 앞에 정중히 소개해 주셨습니다. 행사 후 대사님께서는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고, 저는 대사님께 춘천 방문 시 꼭 한복을 입고 오시길 부탁드렸습니다. 그 결과, 오늘 춘천에서 열린 이탈리아 문화교류 행사에 갓토 대사님께서 아름다운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주셨습니다. 그 모습은 진심 어린 교류와 존중의 표현이었습니다.작년 이 자리에서 저는 이탈리아와 춘천의 관계를 "오랜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앞둔 사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결혼은 지금도 신뢰와 우정 속에 성숙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 속에서 새로운 결실도 맺고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미식과 예술의 도시, 파르마시와의 자매결연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자리에 로렌조 라바게토파르마시 부시장님도 직접 방문해 주셨습니다.파르마는 세계적인 음식 문화 도시이자, 예술과 전통, 교육의 깊이를 함께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작곡가 베르디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춘천과 파르마가 맺게 될 인연은 문화와 감성, 창조와 교육의 새로운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이 모든 외교와 교류의 기반은 우리 춘천의 품격과 시민 여러분의 하나된 힘에서 비롯됩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태도와 참여가 도시의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춘천은 예술과 과학, 그리고 국제 교류가 살아 있는 열린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자세히 보기
제70회 현충일 추모식

제70회 현충일 추모식

존경하는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춘천시민 여러분!오늘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제70회 현충일.올해는 그날을 기억해 온 시간이 어느덧 일흔 해가 되는 해입니다. 숫자가 쌓인 만큼, 우리의 기억은 더 깊어져야 하고 그 뜻을 이어가는 마음은 더욱 단단해져야 합니다.세월이 흐를수록 희생과 헌신의 의미는 더 또렷해집니다. 오늘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지켜준 이름들을가슴 깊이 되새기고 다짐하는 날입니다.나라가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지켜주신 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평화와 자유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희생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가능케 한 뿌리이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빛입니다.한강 작가는 “죽은 이들이 산자를 살린다.”라고 말했습니다.국가유공자 여러분, 보훈 가족 여러분.여러분의 고귀한 헌신은 춘천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6·25전쟁 당시, 나라의 운명을 바꾼 춘천대첩의 승전 기록, 그리고 지난 3월, 3,286분의 참전유공자를 기리며 세운 기념탑은 모두의 자긍심이자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그날의 춘천에는 나이도 계층도 성별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마음이 되었습니다.그 정신이 지금 이 자리의 우리를 만들었습니다.이 기념탑이 세워지기까지는 6·25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오신 한 분의 헌신이 있었습니다.춘천대첩의 성지에 숭고한 희생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날마다 마음을 다해 힘써주신 분. 바로 염기원 회장님이십니다. 기획부터 완공까지 세심하게 살피시고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회장님의 진심과 열정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기후변화와 새로운 형태의 국제정세 불안정, 세대 간의 단절과 사회적 갈등은 우리가 지켜온 평범한 일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다시 ‘애국’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와 ‘공동체’라는 말의 책임을 되새겨야 합니다.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일은 결코 과거만을 향한 손짓이 아닙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를 단단히 준비하는 일입니다.춘천시는 언제나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우리 도시가 품격과 배려를 갖춘 공동체로 나가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더 자주 찾아가고 당신들의 손을 잡겠습니다.실제로 얼마 전, 염기원 회장님께서 제게 조심스레 한 가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6·25 참전유공자 기념탑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대부분 고령이신 만큼, 평화공원 버스정류장에서 기념탑까지의 200m 거리가 쉽지 않다는 염려였습니다.기념탑을 향한 그 발걸음 하나하나에는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고자 하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 뜻을 더욱 존중하고 편히 모실 수 있도록 춘천시는 7월 중으로 기념탑에 별도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사실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모두가 염기원이십니다.그래서 단 한 분의 기억도 놓치지 않고, 단 한 사람의 마음도 외롭지 않도록 올해 추념식을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께서 불편함 없이 추모에 함께하실 수 있도록 분향 위치를 계단 아래로 옮기고 제단은 국화꽃으로 정성스럽게 단장했습니다.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주변 수목도 정비하며 행사 전반을 꼼꼼히 살폈습니다.이처럼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오늘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되새기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렇게 준비할 수 있도록 너그럽게 이해해주신 춘천의 모든 보훈 단체장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오늘 이 자리를 함께하는 젊은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이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그 깊은 희생을 기억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다짐이 단지 기억에 그치지 않고 그분들의 정신이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따뜻하게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감사합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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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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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남고, 뜻은 이어진다… 김차섭 작가의 예술, 춘천에 머문다

작품은 남고, 뜻은 이어진다… 김차섭 작가의 예술, 춘천에 머문다  - 故 김차섭 작가 유족, 30일 춘천시에 판화·드로잉 작품 기증  - 춘천시장·기념사업회, 작품 수증 협약 체결 및 감사패 전달  - 작가의 생애와 예술세계, 춘천과 뉴욕 오간 작업 여정 재조명  - 춘천시, 시립미술관 건립 위한 행정절차 추진 중춘천시(시장 육동한)가 30일 한국 현대미술사 주요 작가인 고(故) 김차섭(金次燮, 1940~2022) 작가의 판화와 드로잉 작품 16점을 기증받았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30일 시청 접견실에서 고 김차섭 작가 배우자인 김명희 김차섭기념사업회 이사장, 정택주‧정영목 이사와 작품 기증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작품 수증은 향후 조성될 춘천시립미술관을 향한 상징적 첫 걸음으로도 의미를 더한다. 시는 이날 작품 기증 협약식과 더불어 시립미술관 건립에 뜻을 함께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김명희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 김차섭 작가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뉴욕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실험 판화의 선구자로 불린다. 기하학적 묘사와 개념적 표현을 바탕으로 회화, 판화, 드로잉 등 다양한 형식의 실험 예술을 선보였으며 ‘자연’과의 관계와 인간 문명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젊은 시절부터 파리·도쿄·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하고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뉴욕 화단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는 1990년 춘천 북산면 내평리의 폐교를 작업실로 삼아 뉴욕과 춘천을 오가며 30여 년간 활동을 이어갔다. 이 시기 정체성과 장소, 예술과 삶의 관계를 주제로 작업의 폭을 넓혔으며 백남준 작가를 비롯한 실험미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매체와 개념,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시각을 공유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판화 외에도 회화, 드로잉, ‘커피컵’ 연작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남기며 지역 문화와 국내외 미술계에 꾸준히 기여했다. 작가는 지난 2022년 내평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육동한 시장은 “고 김차섭 작가의 작품 수증은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되짚는 계기이자 시립미술관 건립의 당위성을 다시금 절감하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작가의 예술정신이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미술관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는 내달 중으로 춘천 출신 고(故) 최재혁(1939~2023) 작가의 유족으로부터 회화 작품 48점을 기증받을 예정이다. 고인은 춘천미술협회 활동을 비롯해 강원지부 미술협회 부회장, 속초미술협회 창립회장, 홍천미술협회 회장 등 강원도 미술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지역 원로 작가다. 한편 춘천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행정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타당성 용역, 전담조직 운영, 시민 설문조사, 공청회, 소장품 수집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7월 중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사전 협의 후 오는 9월부터 진행될 강원특별자치도의 사전평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김명희(왼쪽)이사장과 차담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