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도시공사 수영장 체육파트강사 채용 관련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하여 글을 올립니다.

이번 강사채용의 응시자격은 ‘인명구조원 또는 생활스포츠지도사(수영) 자격증 중 1개 이상을 소지하며, 수영지도 가능한 사람’으로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공익추구자세(20점), 문제파악 및 해결능력(20점), 조직 적응능력(20점), 예의품행 및 성실성(10점), 채용분야(직무) 전문성(20점), 의사 및 발표능력 및 논리성(10점)’을 평가하여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으로 공고되어 있습니다.

위와 같은 기준이 과연 전문성 있는 강사를 선발하기에 타당한지 의문입니다. 공사 직원을 선발하는 것이기에 공익추구자세, 조직적응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습을 듣는 시민의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전문성’, ‘강의역량’, ‘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기준으로는 도시공사 직원으로 적절한 사람을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민들에게 ‘전문적인 강습’을 제공하는 강사를 뽑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특히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은 수영강사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초적인 요건일 뿐 전문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닙니다. 강사는 수강생들이 바른 자세로 안전하고 건강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잘못된 자세를 섬세하게 교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능력은 단순히 자격증 취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강생의 잘못된 자세를 인지하는 능력,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자세를 교정해주는 능력, 수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 대처 능력 등은 충분한 경력이 있어야 갖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채용기준은 강사로서 갖추어야할 제일 중요한 역량은 전혀 측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공사는 ‘주민복리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며, 안전을 중요한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저는 시민으로서 보다 양질의 강습을 받기 원하며, 보다 안전하게 수영하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10여년 간 여러 수영장에서 다양한 강사님의 수업을 들으며,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강사님, 수강생의 신체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교정으로 통증과 부상을 유발하는 초보강사님들도 여러 번 경험하였습니다. 새로 채용된 강사님의 역량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20여년 간 강의 경력, 엘리트 선수 경력이 있는 검증된 강사님을 두고, 오래 전 취득한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만 갖춘 비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선발인지 의문입니다.

국민생활관은 사설 수영장이 아닙니다. 도시공사에서는 일개 직원 채용의 문제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시민의 입장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강습 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타당하지 못한 채용 기준으로 박탈당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채용은 국민권익위의 공정채용기준(블라인드 채용, 외부 심사위원 위촉 등)을 형식적으로 따르기만 했을 뿐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채용이라는 본래의 목적은 상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시장님께서는 공익추구자세, 문제파악 및 해결능력, 조직 적응능력, 예의품행 및 성실성, 채용분야(직무) 전문성, 의사 및 발표능력 및 논리성이라는 평가항목이 강사채용에 적합한지, 이번 평가에서 각각의 항목을 어떤 기준으로 채점하였는지, 심사위원은 생활체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위촉되었는지 등 춘천도시공사 인사운영의 적정여부를 제대로 감사하시어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하여 주시기 바라며, 처리결과를 답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공익추구자세, 문제파악 및 해결능력, 조직 적응능력, 예의품행 및 성실성, 채용분야(직무) 전문성, 의사 및 발표능력 및 논리성 등 어떻게 평가하였는지 세부 기준과 심사위원의 자격(누구인지 개인정보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이 위촉되었는지)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할 경우 공개가 가능한 정보인지 확인하여 주십시오.

앞서 글을 올린 여러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만한 충분한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