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춘천여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희 학교는 외곽에 있어서 개편 전 버스가 잘 오지 않아 만천초교나 만천1리까지 걸어가야(대략 도보로10분거리)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대신 아침의 s버스나 저녁때(6시 넘어서), 야자끝나고(9시 넘어서), 심야 끝나고(10시 넘어서)는 학교 교문 앞까지 버스가 와서 S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고 야자를하고 심야를 할 때 탈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대만 빼면 걸어가서 타야했지요. 이렇듯 원래도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버스노선이 개편되고 나서 더 불편한 점이 한둘이아닙니다.

먼저 QR 코드로 홍보를 하셨는데 저희같이 스마트폰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특히 어르신들) QR 코드를 확인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요. 물론 다른 정류장에 가보니 노선들이 붙어있기는했습니다만.  (그 전 노선들 위에 붙여서 개편 되기 전에 또 혼란이 살짝 있더군요.) 

 노선이 나와있는 PDF를 다운받아서 노선을 확인했을때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확 줄어버린 버스들, 이제 교문 앞까지 버스가 가지 않는다는 점과 S 버스를 타려면 7시에는 나와야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훨씬 돌아서 학교에 가더군요. 그래서 일단 안내원 분께 여쭤봐야겠다는 생각에 아침에 나갔는데 02번을 타면 춘여고를 간다고 해서 탔는데 기사님께 여쭤보니 강고밖에 안간다고 하더군요. 그 말씀을 들은 안내원분께서 자신도 잘 모른다며 춘여고는 건너가서 타라고 하셨습니다. 안내원분께서 숙지가 잘 안된 상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도 아침부터 고생하고 계시고 노선과 버스가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최대한 이해를 하고 건너갔습니다. 그리고  전 02번을 기다리는 동안 이미 400 번을 놓쳤기에 그 날 버스를 타지 못했습니다. 근데 먼저 버스에 탄 친구가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평소와 다르게 35분이나 걸려서 학교에 갔는데 바로 앞에 아니라 사거리에서 내려서 5분정도를 걸어왔다고 말입니다.

노선에 의문을 품은채로 주말이 왔고 어제 월요일 다시 버스를 타려고 나갔는데 S 버스는 일찍와서 떠났고(평소에는 7시 30 분쯤 타서 45-50분이면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400 번을 탔는데 역시 30 분 넘게 걸리더군요. 그리고 버스 안에서 승객 분들이 불만을 토로 하고 계셨습니다. 환승이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고, 모든 정류소에 안내원이 안 계신다, 마을버스는 환승센터에서만 환승할 수 있다. 학생들은 앱이라도 쓰지 우리들은 앱 볼줄 모른다 ,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니 차라리 다른 정거장에서 내려 걸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등등 말입니다.

그렇게 400 번을 탄 춘여 학생들은 사거리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갔습니다. 학교에 가니 집에 가던 버스 노선이 사라졌다는 아이도 있고 일찍 떠난 S 버스에 부모님 차를 타고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또, 아까 앞서 말해드렸듯이 야자와 심야를 하고 교문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편 된 이후 막차가 9시 35분 이여서 10시에 끝나는 심야를 하면 집에 갈 수 없게 됩니다. 정말로 시간 단축을 목적으로 하신게 맞나요? 야자끝나고 가는 버스는 확실히 빨라져서 그 점은 좋습니다. 환승 2번도 괜찮아요.  하지만 S 버스의 노선과 시간을 잘못 짜신 것 같아요. 평소 15~20 분이면 학교에 도착했는데 계산해보니 이제는 30~40분 정도가 걸립니다. 일찍타고 늦게 도착하다니. 전 이거는 시간 단축 실패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개편 노선 짜느라고 정말 수고하셨고 힘드셨을 거라는거 아는데 홍보 미흡과 노선,시간 설정 실패로 승객들의 혼란은 앞으로 좀 지속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용객을 늘리는게 목적이라 하셨는데 적어도 S버스는 이용객이 줄으면 줄었지 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개편으로 불편한 사항이 많지만 그래도 몇몇 노선들은 긍정적이게 개편 된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저희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고 힘써주시면 본 목적대로의 개편이 되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