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에 임용되어 춘천 생활한 지 3년차에 접어든 교수입니다.

학교 생활과 춘천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강원대 학생들의 통학 불편에 관하여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고민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대학교 내 수도권 출신 학생이 증가하면서 남춘천역을 이용하여 통학하는 학생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정된 통학 셔틀 버스가 그 많은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함을 느낍니다. 등교 시간이 촉박한 학생들은 종종 도로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며, 눈이나 비가 오는 날씨에는 택시마저 잡히질 않아 그 먼 거리를 걸어서 다닙니다. 남춘천역에서 강원대학교 정문을 지나 대운동장까지만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전 민원 글을 찾아보니 운수회사의 입장, 예산 문제, 택시조합의 반대 등의 어려움이 있는 듯 합니다.

타 지역에서 강원대로의 학생 인구 유입은 강원대학교는 물론 춘천시 입장에서도 적극 장려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교통권이 보장되지 않아 통학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지어는 휴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을 보게 됩니다. 강원대 학생의 교통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내버스 노선 신설이 당장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춘천시에서 아래 대안을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춘천 티머니카드 대학생 할인 제도'를 제안합니다. 이 제도는 현재 전국적으로 시행중인 '티머니카드 청소년 할인 제도'과 같이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춘천 지역 택시 이용 시 할인을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일차적으로는 교통비 절감을 통한 강원대 재학생의 교통권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며, 부수적으로 춘천 지역 내 택시 이용객 수가 증가하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발급 조건을 춘천시 거주자(주민등록 기준)으로 한다면 혜택을 받고자 학교 인근 원룸 등에 실거주하는 학생들이 춘천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지역주민 할인'이 있습니다. 제 스스로 하이패스 통행료 할인을 받기 위해 강원대 임용 후 주민등록 이전을 서둘렀던 경험이 있습니다. 약간의 비용으로 재학생, 강원대, 택시운수업 종사자, 춘천시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일인 만큼 춘천시에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