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설감자, 온도와 토양수분관리 중요
미래농업과 2019-03-04 1263
겨울시설감자, 온도와 토양수분관리 중요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장동칠 033-330-1660, 감사담당관실 박종윤 063-238-0180
우리나라에서 감자는 연중 생산되며, 저온저장고 등의 산지유통시설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 폭락 현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시설감자는 재배하기 쉽고 단경기에 출하되기 때문에 소득작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 저온피해, 동해, 일조부족 및 이른 봄의 환기불량에 의한 고온피해는 시설감자 생산에 종종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온도와 토양수분, 광도를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시설감자 생산의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온도
- 감자는 저온성 작물로서 14~23℃의 저온에서도 생육이 잘되므로 겨울철 시설감자는 다른 작물보다 비교적 재배가 쉽습니다. 그러나 주로 한겨울인 12월에 씨감자를 심기 때문에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 시설감자는 가온을 하지 않고 재배하므로 야간에 저온 상태가 되는 때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저온상태가 지속되면 일찍 심더라도 초기생육이 늦어질 수 있고 감자 싹의 생장이 멈추어 종종 감자농사를 실패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파종기~생육초기에 해당하는 12월~2월에는 야간 보온관리가 중요합니다. 지하수가 풍부한 곳은 수막시설을 이용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2~3겹의 비닐로 보온을 해야 합니다.
- 이른 봄(3월)에는 낮에 환기불량에 의한 고온이 문제가 되므로 하우스 옆면의 비닐을 걷어 올려 내부온도가 30℃ 이상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시설감자의 저온피해(좌), 동해(중), 환기불량 고온피해
토양수분
- 시설감자는 토양수분이 부족하면 잎줄기의 생육과 땅속 감자가 굵어지는 것이 제한되므로 토양의 수분상태를 점검하여 충분한 수분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오전에는 지표면이 습한 경우가 많으므로 토양수분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오후가 좋습니다.
- 감자는 싹이 땅 위로 올라올 무렵과 땅 속에서 감자가 굵어질 때 토양수분 부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설감자는 재배기간 동안 1~3회 정도 물을 줍니다. 고랑에 물을 1/2 정도 채운 다음 곧바로 물을 빼내 과습하지 않도록 하는 고랑관수(furrow irrigation)와 분사호스를 바닥에 깔아서 물을 주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관수는 땅속감자가 굵어지기 시작하는 시기까지만 하고 이후에는 너무 습하지 않게 관리해야 품질 좋은 감자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고랑관수(좌) 및 분사호스(중),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관수
광도
- 2011년에는 전국적으로 일조부족 현상이 나타나서 시설감자의 수량이 평균 20% 정도 감소하였습니다. 그만큼 시설감자의 생육에는 빛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 겨울철 시설감자는 2~3겹의 비닐로 보온을 하므로, 낮에 3중 터널 또는 2중 비닐을 걷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감자가 웃자라 잎줄기가 쉽게 부러지며 수량이 떨어지고 감자역병 등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 생육 중기 이후에는 땅 속의 감자가 급격히 굵어지기 시작하므로 광합성을 촉진시키기 위해 충분한 햇빛과 공기의 흐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낮에는 하우스 내부의 2중 비닐과 옆면의 비닐을 걷어 올려 충분히 환기시켜야 합니다.
병해
- 겨울철 시설감자는 역병, 검은무늬썩음병, 더뎅이병이 종종 발생합니다. 역병은 하우스의 온도가 낮고 습할 때 발생하며 감염이 잘되므로 낮에 환기를 하고 방제용 살균제를 미리 살포하여 예방합니다.
-검은무늬썩음병은 토양이 과습하고 지온이 낮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씨감자를 심을 때는 지온이 낮고 습기가 많은 토양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씨감자를 산광에서 25~35일간 싹을 틔워 심으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더뎅이병은 감자를 연작한 토양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윤작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벼를 수확한 논에 시설감자를 재배하면 병 발생이 줄어듭니다. 더뎅이병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역병(좌), 검은무늬썩음병(중), 더뎅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