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다이어트 아시나요
동내면 동내면 2012-08-08 474
한국인의 뻔한 거짓말 1위는 뭘까. 바로 “언제 밥 한번 먹자”일 것이다. 인사치레로 끝날 때가 많지만, 밥 먹는 일은 한국인에게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가족을 식구라고 한다. 예로부터 쌀은 우리 자연환경에 가장 적합한 작물로 식량주권의 상징이자 우리 민족의 삶을 대변하는 도구였다.
더불어 쌀눈과 쌀겨를 중심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등 10여 가지의 영양 성분이 존재한다. 그래서 식품영양학적으로 우수하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 최근에는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하이아미’, 무기질 함량이 높은 ‘고아미4호’,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고아미2호’ 등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 각종 기능 성분을 함유한 다양한 쌀이 개발돼 소비자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
세계적으로도 쌀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을 이용한 다양한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서적이 인기다. 미국 듀크대 의대는 70년째 ‘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4주 다이어트를 한 여성은 평균 8.6kg, 남성은 13.6kg 감량했다. 그리고 1년 후에도 전체 대상자 중 68%가 요요현상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갈수록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1 양곡연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전년보다 1.6kg 줄어 쌀 한 가마니(80kg) 수준에도 못 미치는 등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쌀에 대한 오해탓이 없지 않을 것이다.
이제 오해 받고 있는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쏟아야 할 때이다. 점점 가족이 다함께 모여 밥 한끼 먹었던 시간이 그립다. 이사를 하면 시루떡을 돌려 인사하며 이웃과 화합을 다지는 모습도 사라져간다. 일부 20대 여성들은 쌀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밥을 먹지 않아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오히려 원푸드와 같은 극단적 다이어트가 영양균형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데도 말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뜨끈한 밥 한 그릇이 주는 힘은 실로 위대하다. 이제는 말로만 ‘밥 한번 먹자’고 하지 말자. 함께 모여 쌀밥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면 인간관계도, 건강도 모두 좋아질 것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소장 김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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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