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오 차상찬 추모제

청오 차상찬 추모제

안녕하십니까. 춘천시장 육동한입니다. 오늘 우리는 춘천이 낳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언론인,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계몽가인 청오 차상찬 선생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 붓으로 진실을 밝히고 글로써 민족의 앞날을 밝혀주신 분입니다. ‘개벽’을 비롯한 수많은 잡지를 통해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방정환 선생과 함께 어린이 운동을 이끌며 미래 세대에 대한 애정과 책임을 실천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춘천이라는 도시는 그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시립도서관과 청소년도서관의 ‘차상찬 서가’, 시민과 함께하는 이야기길 조성 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선생님의 정신을 가까이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고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청오 선생님께서 남기신 뜻을 오늘에 맞게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이 도시의 미래가 되고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추모식이 청오 차상찬 선생님의 높고 깊은 뜻을 되새기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그 뜻을 이어받아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해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추모사를 마치며, 한 분을 더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 춘천 의암공원에 세워진 차상찬 선생님의 동상은 월곡문화재단의 뜻으로 지난 2015년 어린이날에 건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누구보다 깊이 품고 함께해 주셨던 분, 바로 선한 우리의 벗, 고(故) 김현식 이사장님입니다. 김현식 선생님은 동상이 세워질 때에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을 끝내 사양하셨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깊은 마음으로 선생님의 뜻을 받드는 데에만 힘을 다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이 남긴 따뜻한 마음과 발자취를. 올해 차상찬 추모제를 맞아, 김현식 선생님의 이름을 새롭게 동판에 새겨넣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가만히 채우고, 마음을 다해 이어가고자 합니다. 성오 차상찬 선생님의 뜻, 그리고 선인(善人) 김현식 선생님의 마음. 두 분이 남긴 그 따뜻한 울림을 우리 모두 함께 품고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히 보기
6·25 참전유공자 기념탑 제막식

6·25 참전유공자 기념탑 제막식

존경하는 6·25 참전유공자 여러분, 그리고 내외빈 여러분. 춘천시장 육동한입니다. 오늘 우리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6·25 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멀리서 와주신 손희원 6·25 유공자 협회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강원도지부장 박영택 지부장님 감사합니다. 오진영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님 고맙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평생을 6·25를 가슴에 품고 살아온 한 분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1950년 6월,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였습니다. 소식을 들은 그는 곧장 춘천고등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 나라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세웠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단호히 뜻을 밝힌 뒤, 주저 없이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충분하지 못한 훈련을 마친 채 곧바로 치열한 전투에 투입되었고, 그 속에서 전우의 죽음을 목격하며, 끝까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결의를 더욱 깊이 다지게 됩니다. 그날 이후, 6·25는 그의 삶 전체를 이끄는 뿌리이자 중심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봉사와 국가안보, 그리고 후세를 위한 일에 묵묵히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장학금도 기탁하시고 어려운 이를 위해서 평생을 나누고 도우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마음이 이어진 삶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오랜 시간 간절한 소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6·25 참전 기념탑 건립이었습니다. 춘천은 춘천대첩의 성지이자 전쟁 초기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였습니다. 바로 그 곳에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탑이 없다는 사실은 그로 하여금 그 길을 더 강하게 나서게 했습니다. 그는 수없이 마음을 다졌고, 필요하다 생각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발걸음을 옮겨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혹여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이 탑을 보지 못하고 죽을까 매일 걱정하며 애타는 마음을 쏟았습니다. 그 정성과 열망은 마침내 하늘에 닿았습니다. 작년 2월, 비로소 기념탑 건립이 확정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가 흘리신 감격의 눈물은, 지금도 제 가슴 한편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기념탑 건립이 논의되던 초기부터, 그는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일인 양 정성을 다해 챙기셨습니다. 탑의 디자인에도 그의 구상과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매일 현장을 찾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해 오셨습니다.그리고 오늘, 그 염원 속에 기다려 온 바로 오늘을 이 자리에서 함께하고 계십니다.그 분은 바로 제 앞에 계신 염기원 회장님이십니다. 바로 이 자리를 있게 만드신 주인공이십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탑이 곧 염기원이고, 염기원이 곧 이 탑입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 여러분 하나하나가 염기원입니다. 그리고 이 탑에는 3,256분의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분들의 희생과 열망과 나라 사랑이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이 탑이 소중합니다. 이 탑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닙니다. 한 세대가 남긴 책임의 기록이자, 시간 위에 세워진 존경의 증표입니다. 염기원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바칩니다. 그리고 이 탑을 찾는 모든 이들이 여러분들의 희생과 나라사랑을 배우고 기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자세히 보기
제88주기 김유정 추모제

제88주기 김유정 추모제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춘천시민 여러분.오늘 우리는 스물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 간 김유정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춘천의 산과 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희망을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가.그는 가난과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암만해도 나는 복이 타고난 모양이라.” (동백꽃 中)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 속 인물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았습니다.때로는 억울하고, 때로는 서운해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을 나누며 살아갔습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말합니다.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곳이며, 더불어 나누고, 함께 웃을 때 삶은 더욱 따뜻해진다고.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어쩌면, 다양성을 넘어 극단화되고, 한 치의 양보조차 상실된 그런 세상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이 보여주듯, 다름 속에서도 마음을 열고,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동백꽃’ 속 두 남녀는 다투고 오해하면서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으로 화해합니다.작은 갈등 속에서도 상대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이 시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모습입니다. 그의 문학은 화합과 공존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가 그 뜻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일상의 다짐이 아니라, 절박한 금언입니다. 그리고, 그는 삶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춘천시는 시민과 함께 김유정 선생님의 문학과 정신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지켜나가겠습니다. 오늘도 실레마을에는 알싸하고 향긋한 노란 동백이 마을 안을 고요히 감쌉니다.긴 겨울을 지나 보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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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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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문화축제 춘천코리아오픈 국제대회 본격 준비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춘천코리아오픈 국제대회 본격 준비 - 오는 7월 춘천국제태권도대회 준비상황 점검 보고회 개최 - 시민참여 부대행사·체험 콘텐츠 강화… 품격 있는 국제대회 목표 - ‘태권도 일상화’ 본격 추진… 체조 경연대회·시민협의체 출범춘천시가 강원·춘천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2025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30일 시청 다목적회의실에서 2025 춘천국제태권도대회 준비상황 점검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보고회는 오는 7월 개최되는 ‘강원·춘천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2025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준비사항을 점검하는 자리다. 남은 한 달여 동안 미비점을 보완해 안전하고 품격 있는 국제대회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보고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다시 열리는 태권도장 박람회와 함께 올해 첫 선을 보이는 △MBN ‘위대한 쇼 태권’과의 협업 공연, △의암호 연계 썸머페스티벌 등 시민과 함께하는 부대행사와 체험 콘텐츠 제반사항도 다뤘다. 교통, 숙박, 수송, 식음서비스 등 운영 분야 전반에 대한 준비상황도 점검했다. 시는 올해 7월 두 개의 국제대회를 통해 전 세계 45개국 3,500여 명의 태권도 선수단 및 관계자가 춘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2개국 3,770명의 선수단과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115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기록했다. 육동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7월과 10월 국제태권도 대회를 연이어 성공적으로 치른 것은 모든 부서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태권도라는 구심력으로 수많은 분야와 여러 나라 사람들이 춘천이라는 한 점으로 집중되 우리 도시를 유례없는 성장과 발전의 경로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춘천이 단순한 개최 도시를 넘어 세계 태권도의 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K-스포츠와 지역 관광이 함께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춘천시는 '온 시민이 즐기는 태권도 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시는 내달 9일 '2025 춘천 전국 태권체조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태권체조 분야에서 전국 단위로 열리는 첫 경연대회다. 태권체조는 태권도 품새나 겨루기와 달리 음악에 맞춰 구성된 단체 퍼포먼스로 창의성, 리듬감, 협동을 강조하는 태권도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다. 같은날 춘천 태권도 시민협의체도 함께 출범한다. 춘천 태권도 시민협의체는 시민이 주체가 돼 태권도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실행하는 협력체계다. 발대식에서는 태권체조 경연과 함께 시민 퍼포먼스, 시범공연도 함께 펼쳐져 지역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시는 하반기부터 시민 생활 속에서 태권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노인복지관과 행정복지센터 일대에서 태권체조교실을 열고 지하상가 일대에서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다이어트 태권도와 태권무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춘천시가 선정, 문화·관광 자원과 대회 운영 경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05-30

춘천시-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전문가 워크숍 개최

춘천시-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전문가 워크숍 개최- 춘천시 공무원, 보건‧복지 유관기관 종사자 대상 자살예방 심화교육 실시- 지역사회 생명지킴이 역량 강화, 자살위기 개입 능력 향상 기대춘천시(시장 육동한)와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김미정)가 29일부터 30일까지 춘천시보건소에서 공무원과 보건‧복지 종사자 20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전문가 워크샵(ASIST, Applied Suicide Intervention Skills Training)을 진행한다. 자살예방전문가 워크샵(ASIST)은 1983년 캐나다에서 개발된 이래 전세계 22개국에서 100만 명 이상이 교육을 이수한 전문화된 자살예방 프로그램이다. 교육 내용은 자살에 대한 인식 개선, 위기 개입 태도, 중재를 위한 기술, 시뮬레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김미정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이 교육은 참여자들이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을 돕는 데 있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번 워크샵을 통해 춘천시의 자살예방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033-244-7574)는 시민의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을 위한 △상담 △정신건강프로그램 △교육 △홍보 및 캠페인 등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025-05-29

“마임은 춘천의 마음” 춘천마임축제가 제시하는 새로운 소통법

“마임은 춘천의 마음” 춘천마임축제가 제시하는 새로운 소통법  - 26년 인연 일본 예술가부터 자원봉사자까지,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교류 현장  - 일상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해방,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큰 호응  - "말 없는 소통" 전 세계를 잇는 문화교류의 새로운 모델 제시 마임은 곧 춘천의 마음이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한 춘천마임축제가 일상 속 문화교류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유일한 ‘민간주도 축제’로서, 전 세계인들을 하나로 잇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춘천마임축제는 이제 가족 같아요" 오랜 인연의 일본 예술가들 토모코 씨는 일본의 거리연극 축제 ‘시즈오카 다이도게이 월드컵(DWCS)’ 자원봉사자로 수십 년간 활동해 왔다. 2021년부터 개인 연차와 사비를 털어서라도 춘천을 꼭 찾는다는 그녀는 "매년 참석하는 축제지만 항상 새롭고 즐겁다"며 "어마어마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축제 관계자들의 열정과 진심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춘천마임축제에 무려 26년간 참여해 온 일본 아티스트 이치로 씨는 이제 춘천에서 고정 팬층을 보유할 정도로 깊은 인연을 쌓았다. 5년 전 그의 통역을 맡았던 춘천 시민 장세민 씨와 일본에서 함께 동고동락할 정도로, 이치로의 춘천 사랑은 국경을 초월한 우정으로 발전했다. 일본의 공연가 아마루-히끼 부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이번 축제에프로그램인 아티스트 쌀롱 ‘씸프(CIMF) 포럼’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여러 해 춘천마임축제에 참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CCC Frontier Festival 제작 과정과 해외 축제 발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들은 "기획자와 공연자, 관객이 깊이 교류할 기회를 준 춘천마임축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왼쪽) 일본인 자원봉사자 토모코 씨,  (오른쪽) 일본인 공연가 아마루 씨 자원봉사자에서 축제 전문가로, ‘춘천의 아름다운 선순환’ 춘천마임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자원봉사자 '깨비짱'들의 성장 스토리다. 현재 축제 운영진 대부분이 깨비짱 출신으로, 자원봉사 활동이 축제 전문가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는 춘천만의 독특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올해만 해도 무려 90명의 깨비짱이 모여 자발적으로 축제를 만들고 있다. 타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마임축제 자원봉사를 계기로 춘천에 정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자원활동가들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축제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깨비짱 활동 사진일상에서 실현되는 춘천만의 특별한 해방 춘천마임축제의 독특함은 '일상에서의 일탈'이다. 시민들이 매일 지나는 길거리와 직장, 학교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일상 공간을 특별한 무대로 변화시킨다. 지난 25일 열린 개막행사 '아!水라장'은 춘천 중앙로 출근길을 물과 웃음이 넘치는 축제 공간으로 바꿨다. 평소 점잖던 직장인들이 물총을 들고 뛰어다니며 일 년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공연 '도깨비유랑단'은 시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직접 찾아간다. 애민보육원, 춘천성심병원, 강원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등 축제장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마임 공연을 선사한다. 공연을 관람한 중학생 이해인(대룡중 1학년)양은 "말 한마디 없이도 표정에서 느껴지는 상황이 재미있어서 계속 웃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병원에 오래 입원한 환자 가족은 "오랜만에 실껏 웃었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전했다. 가장 일상적이고 특별한 순간들이 춘천마임축제가 추구하는 진정한 '난장'의 의미를 실현하고 있다. (왼쪽) 아수라장                            (오른쪽) 도깨비 유랑단 공연 "말 없는 소통"으로 연결되는 세계, 춘천 춘천마임축제가 37년간 시민들과 소통해 온 방식은 마임 특유의 ‘비언어적 소통’이다. 툭 건네는 듯한 소리 없는 대화는, 사람들 마음속에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마임은 대화가 단절된 현대사회에 소통과 화합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물, 불, 빛, 영상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여 '세계 3대 마임축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마임은 춘천의 마음이다. 춘천에서는 노래, 춤 등 모든 행위가 마임이 될 수 있다"며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예술의 힘이야말로 춘천이 추구하는 문화도시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춘천마임축제는 6월 1일까지 커먼즈필드 춘천, 석사천 산책로, 레고랜드 코리아 주차장 등 춘천시 전역에서 열린다. 2025-05-29